최근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다. 김포시장이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으로 인해 ‘지옥철’로 불리우는 ‘김포골드라인’을 그 시간대에 직접 타보는 체험을 했다는 뉴스였다.

체험 후 김포시장은 “교통이 아니라 고통”이라는 표현으로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실행하는 총 책임자가 시민들의 불편을 몸으로 겪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었다는 평이 나왔다.

하지만 이 소식이 더 눈에 띄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 체험은 한 시민이 온라인으로 제안한 ‘김포골드라인 챌린지- 너도 함 타봐라’의 첫 주자로 정하영 김포시장을 지목해 시작됐다는 사실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챌린지’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워낙 많은 ‘챌린지’ 운동이 전개되다보니 사안에 따라 그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또 한번 온라인이 막강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 ‘사회적 약자계층 배려’ 등 다양한 챌린지에서 건설업계 종사자들의 참여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곤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미담’이 전해질 때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건설업계에 고질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이러한 ‘챌린지를 통해 바꿔나갈 순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강제적 수단인 각종 법과 제도를 통해 많은 병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법과 제도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법‧제도가 현장 깊숙이 뿌리박히기 위해서는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업계와 현장 종사자의 자발적 노력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에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 최근 잇단 사고로 다시금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설안전’ 등은 법과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서라기 보다는 ‘공정거래문화’, ‘안전중심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챌린지 참여’가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문득 ‘챌린지’ 참여자가 스스로 그 주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이러한 생각이 일부라도 실천으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건설문화를 생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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