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CBS 기자
정영철 CBS 기자

미국에서는 정치·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건설 프로젝트들이 올해 운명의 한 해를 맞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캐나다-미국 송유관 교체작업과 메릴랜드주의 경전철 사업 등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들 프로젝트는 주로 환경 파괴문제와 얽혀 있어 기후 변화 정책을 큰 기조로 삼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체제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는 사업들이라는 평가다.

◇엔브릿지 송유관 교체작업= 엔브릿지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위스콘신주 슈페리어까지 거의 1100마일(1770km)에 달한다. 지난 1960년대 건설된 이 송유관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논란 속에 진행 중이다.

엔브릿지 송유관 교체는 앨버타 원유를 미국 걸프 연안 정유소로 더 많이 가져오기 위한 것이다. 현재보다 석유 수송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이 송유관은 미국 미네소타(337마일), 위스콘신(14마일), 노스다코타 (13마일) 등을 지나는데 교체 비용은 29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위스콘신 구간은 지난 2017년 교체를 마쳤고, 다른 두 구간은 건축 허가가 이뤄져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수질 문제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승인이 이뤄졌다며 법정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하디스티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잇는 또 다른 송유관 교체 사업(키스톤XL)은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2018년 11월에 미국 연방법원이 공사중단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사업을 취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엔브릿지 송유관이 키스톤XL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메릴랜드 경전철=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교외를 연결하는 메릴랜드 보라색 라인 경전철도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환경단체 등이 제기한 여러 소송에서 살아남았지만, 사업 지연과 이로 인한 비용증가 등으로 지난해 9월 사업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메릴랜드 공공사업위원회가 최근 기존 계약자에게 지급할 합의금을 확보하면서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뉴욕의 고층 주거시설 ‘200 암스테르담’= 뉴욕 맨하튼 서쪽에 자리 잡은 초호화 주거시설인 ‘200 암스테르담’은 골격이 거의 완성된 상태지만, 이대로 마감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작년 2월 52층 높이의 이 빌딩이 현행 건축 법규를 위반했다는 법원의 판결에 대한 최종 판단이 올해 뉴욕 대법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유지한다면 ‘200 암스테르담’은 상부 20층을 잘라 내야한다.

미 미주리주=CBS 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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