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성장세 ‘싱가포르·태국’ 잠재력 충분

코로나19로 뉴노멀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시아지역 건설시장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올 한 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유가기조, 탄소 중립 등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산업 변화도 예상된다. 이번호에서는 아시아국가 가운데 건설시장 성장 전망치가 다소 5~10% 안팎인 중립적인 시장인 싱가포르와 태국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GDP 대비 낮은 건설시장 불구 위험도 지수 ‘안정적’
주롱호수변 복합공간개발·남퐁 발전소 사업등 대기

◇ 싱가포르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 건설시장은 GDP 대비 7% 수준으로 예측됐다. GDP 대비 다소 낮은 건설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새 건설시장 비중은 지속 감소해 올해 239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위험도 지수 측면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건설시장의 단기 리스크지수는 2.1로, 세계 건설시장(8.9), 아시아건설시장(8.6) 대비 현저히 낮다. 중기 위험도 역시 2.0 수준으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분류됐다. 다만 도시화율이 100%로 나타나 향후 건설시장 성장동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종은 건축부문이다. 총 175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73.2%를 차지한다. 뒤이어 교통 등 토목이 35억 달러(14.6%), 발전 등 플랜트 부문이 27억 달러(11.3%) 순이다. 

건축 부문에서 가장 큰 금액의 공사는 주롱호수변에 들어설 복합공간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만 387억 달러로 추정된다. 뒤이어 칼랑강 레크리에이션 허브(Kallang River Recreation Hub) 조성 공사도 13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층 주거용 건축물과 상업시설 등이 건축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LNG 관련 사업이 주목받는다. 플랜트 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인 27억 달러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LNG터미널 조성사업 등이 약 큰 비중을 차지한다. 

◇ 태국
코로나19가 덮친 태국은 전년도 역성장을 딛고 4.6%의 경제 성장률이 전망된다. 특히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건설시장도 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건설시장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9%로 아시아역내 국가 가운데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52%에 불과한 낮은 도시화율은 건설시장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지속으로 건설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해외건설업체의 수주액이 전년도 0.3%로 미미한 수준으로 미지의 시장으로 분류되는 곳 중 하나이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중요한 곳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태국 건설시장은 지난 2020년(391억 달러) 대비 5.9% 상승한 414억 달러로 전망됐다. 공종별로는 △건축(39%, 164억 달러) △토목(132억 달러, 31.9%) △플랜트(119억 달러, 28.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건축시장은 최근 10년간 150억~17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 대비 7%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주거용 건축물이 전체의 79%인 146억 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구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대규모 시설 등이 올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트 시장의 경우 에너지 관련 시설에 96억 달러가 투지될 것으로 보인다. 650MW 규모의 남퐁 발전소 재구조화 사업(35억 달러), 매모 발전소 성능개선사업(10억 달러) 등 가스화력발전 관련 사업이 다수 진행될 예정이다. 

LNG가스터미널 개발에도 13억 달러가 투자되는 등 석유화학, LNG 사업 발주 물량도 올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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