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14일 ‘종합건설기업 직접시공 활성화 방안’ 보고서 발표
종평제 하도급 비율 평가·지자체 하도급 비율 권장 등 삭제돼야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종합건설업체의 직접시공을 활성화하기 위해 하도급 비율 평가, 지자체 하도급 비율 권장 삭제 등 제도 개선과 더불어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4일 ‘종합건설기업 직접시공 활성화를 위한 주요 이슈와 합리적 정착 방안’ 보고서를 통해 현행 종합건설기업의 직접시공 실태를 분석하고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정책적 방안을 제시했다.

건산연은 해당 공종에 자기 인력, 자재(구매 포함), 장비(임대 포함) 등을 투입해 공사를 시공하는 ‘직접시공’ 이슈는 단순히 법에 의한 의무적 규제의 범위를 넘어 종합업계가 불가피하게 선택해야 할 사항으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생산체계 개편에 따라 기존 직접시공과 하도급에 의한 종합건설기업의 시공 비율과 원칙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현행 종합공사의 직접시공의무제도는 ‘건설산업기본법’ 제28조2(건설공사의 직접시공)를 통해 통제되고 있는데 최근 개정을 통해 금액 한도가 50억원 미만에서 70억원 미만으로 변경돼 직접시공 의무대상 공사 범위가 확대됐으나 종합건설업계 입장에서 직접시공은 현행의 직접시공 의무구간(70억원 미만 공사) 대응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건설 생산체계 개편에 따른 전문 원하도급 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시공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종합공사는 적정 공사비 문제, 계약 이행의 문제, 주 52시간제 등 각종 노동 정책 강화로 하도급만으로 당해 공사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건설업계가 자발적 직접시공을 하나의 대안으로 이해하고 지난 2010년 이후부터 토목을 중심으로 적용하고, 그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당초의 기대와 달리 ‘원가 절감’보다는 ‘계약 이행에서 주도적 문제 해결’ ‘직접시공 공종의 확대와 역량 강화’ 등 직접시공 효과를 사례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현재 협력업체 문제 등으로 자발적 직접시공을 수행하는 종합건설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토목 부문에서 적용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직접시공에 따른 노무관리, 장비 및 자재수급, 자금 청구·집행 등 하도급 계약 대비 행정 소요는 증가했다.

따라서 직접시공 의무규제를 넘어 자발적 직접시공이 종합업체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산연 최석인 선임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직접시공은 하도급과 동등한 위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종합업체가 직접시공을 하지 않는 것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비판해서는 안 되며 특정 공사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정책 기조가 직접시공을 권장하는 것이라면, 감독과 관리강화의 측면이 아니라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나아가 첨단기술 발전으로 현장 생산방식이 다양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시기인 만큼 노무 기반의 직접시공만 평가하는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산연은 단기적으로 직접시공 활성화와 상충되는 하도급 일부 보호제도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보고서는 사업 진행에서 하도급 비율을 평가하는 제도가 직접시공을 수행하는 종합업체의 입찰 전략과 계약 준수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최 선임연구위원은 “종합평가낙찰제의 하도급관리계획에서 평가하고 있는 하도급 비율 평가, ‘건설산업기본법’ 상호협력평가 내 하도급 비율 평가, 지방자치단체 조례상의 하도급 비율(49% 이상)을 권장하는 조항은 삭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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