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 코로나19 백신 이송작전 도전장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이를 보관·유통하는 물류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 정부가 도입된 백신을 관리하고 운반하게 될 담당 업체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러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백신 보관은 한국초저온, 백신 유통은 용마로지스와 일양팜로지스 등 의약품 유통업체, 백신 관리는 삼성SDS가 수주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 콜드체인시스템의 핵심은 초냉동설비인데 기계설비분야 중 냉동설비는 특수설비에 해당하며,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제품은 영하 70도의 극저온에서 유통과 보관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특수한 기술이 요구된다.

현재 국내에서 이런 극저온 창고를 보유한 업체는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한국초저온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162도의 액화 천연가스(LNG)를 활용해 영하 70~85도 수준의 저온에서 의약품을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특히 액화천연가스 방식은 기존 전기를 활용한 냉장·냉동 방식에 비해 전기 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질병당국과 의료계는 이미 한국초저온에서 자문을 받고 있으며 실제 보관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보관된 백신을 의료 현장으로 이동하는 유통 역시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의약품 전문운송업체 용마로직스가 최근 한국초저온, 삼성SDS 등과 함께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하며 채비에 나섰다.

한국초저온이 보관한 백신을 용마로직스가 운송하고 삼성SDS 물류플랫폼 ‘첼로’를 활용해 유통 과정에서 적정온도가 유지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파악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의약품 운송의 70% 가량을 맡고 있는 용마로직스는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규정한 의약품 보관 조건대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의약품과 백신의 정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용마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영하 20도의 백신은 차량으로 배송이 가능하며 특수보관 용기를 도입하는 방식 등을 이용해 영하 70도로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도 운송이 가능하다”며 “수주가 성사되면 곧바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