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법 정착과 그린뉴딜·탄소중립 제도기반조성 활성화 시키자

박진철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신축(辛丑)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의 장기화로 암울했다. 세계는 단절됐고 경제는 깊은 터널속에서 좀 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으며 건설분야도 물량축소와 매출감소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신축(辛丑)년의 새해를 맞이해 본다.

다행히도 코로나19 백신(Vaccine)이 개발돼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Vaccine’은 라틴어로 암소(Vacca)를 뜻하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더욱이 신축년은 흰소의 해로 신성한 기운을 갖고 있고 여유로움과 평화를 상징하며 특히 소처럼 부지런하다면 경제적 부(富)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또한 속담에 우보천리(牛步千里) 마보십리(馬步十里)라는 말이 있다. 즉 소처럼 느릿느릿 걸어도 반복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천리길에 이를수 있다는 뜻으로 서두르지 말고 끈기를 갖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지난해 4월 2년의 잉태기간을 거쳐 기계설비인들의 희망인 기계설비법이 시행됐고 기계설비법 하위법령 마련 등 기계설비법의 본격 시행을 위한 제반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는 연면적 3만m² 이상 건축물, 20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이 유지관리기준 대상이 된다. 일부 섣부른 기계설비인들이 기계설비법이 시행됐기에 시장확대의 기대와 새로운 제도 변화에 조급증을 내고 있는데 서두르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끈기를 갖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이다. 즉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관리제를 강화시키고 제로에너지건물의 보급과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아울러 펜데믹에 대응해 새로운 K방역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이 우리 기계설비분야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기계설비산업은 건축물을 비롯한 각종 산업시설 등의 냉·난방, 환기 및 각종 에너지 설비의 설계, 시공 등을 통해 국민들의 안전, 건강 등을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이다.

더욱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밀폐된 건물에서는 오염이 안된 깨끗한 공기를 관리하는 기계환기설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린리모델링에서는 에너지소비와 관련된 그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계설비산업이 핵심으로 제대로 작동돼야만 그린리모델링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

2021년 신축년 새해에 기계설비인들은 또 다시 희망을 가져본다. 특히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끈질기고 꾸준하게 기계설비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흰 소의 기운이 기계설비인들에게 듬뿍내려 축복과 행운이 충만한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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