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반자” 현장서 꽃핀 협업의 길

‘퀵조인트’와 ‘회전식 방화용 슬리브’가 만나 ‘시너지’

관처짐·탈락·누수·악취 ‘NO’…시공편리성까지 확보

시공업체 하자 걱정 ‘뚝’…인건비·자재비 절감은 ‘덤’

어떤 분야이건 그동안 익숙해져 있던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다. 건설현장에 새로운 자재나 공법을 적용하는 길이 험난한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장 경험이 그 어떤 분야보다 중요한 건설부문에서 오랜 세월 노하우로 쌓여온 방식이 쉽게 바뀔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두터운 벽을 혁신적인 제품으로 허물어 보겠다며 도전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그것도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해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건축자재 제조전문기업인 ㈜조선아이디(대표 오병준)와 배관자재 전문기업인 ‘(주)하나테크(대표 김오동)’. [편집자주]

하나테크 김오동 대표(왼쪽)와 조선아이디 오병준 대표가 성공적인 협업을 다짐하며 두손을 맞잡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조선아이디는 기계설비, 소방설비 자재를 비롯한 건축자재 150여종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특허제품과 디자인 등록 제품들은 기존 제품에 대한 고집을 쉽게 바꾸지 않는 건설현장에서 눈길을 끌며 큰 인기몰이 중이다.

조선아이디 오병준 대표는 “제품개발과 기업발전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모태는 창의력”이라며 “현장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겨왔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아이디는 전국 100여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음에도, 직접 발로 뛰는 현장 영업을 등한 시 하지 않았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현장에서 배관자재 전문업체인 하나테크의 ‘퀵조인트’를 접하게 된다.

2010년 창업한 하나테크는 일체형 방화고정구와 방화고정틀 제품으로 특허를 획득하고, 2014년에는 중소기업청의 ‘제품기술가치 향상 우수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개발된 입상배관 ‘퀵조인트’는 배관작업이 간편하고, 후크 조임기능이 있어 층별 콘크리트 바닥높이와 관계없이 상하로 견고하게 밀착 고정됨으로써 배관의 처짐이나 탈락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제품 하부에는 3단 패킹이 있어 누수와 악취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행거 작업이 일정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기존 2~3명이 함께 해야 했던 배관작업을 혼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테크 김오동 대표는 “이 제품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공사업체 입장에서는 자재비와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자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 영업 도중 접하게 된 ‘퀵조인트’ 제품에서 이러한 장점을 포착한 조선아이디는 하나테크에 협업을 제안하게 된다.

이미 공사 현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던 조선아이디의 회전식 관통슬리브에 하나테크의 퀵조인트가 결합되면 시공편리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제품이 바로 ‘회전식 방화용 슬리브’.

이 제품은 하나테크의 퀵조인트와 호환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으로, 별도의 부속자재가 필요없이 회전방식으로 슬리브를 설치할 수 있다. 기존에 관통 슬리브를 설치할 경우 본체볼트, 주물너트, 사각와셔 등 각종 부속자재를 사용해야만 했고, 이로 인해 설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회전식 방화용 슬리브는 거푸집에 설치된 슬리브 고정구에 단순히 돌려 끼우기만 하는 방식이어서 작업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제품에 삽입돼있는 내화 충진재가 발포돼 화염과 연기가 상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편리하면서도 견고한 시공성을 가진 하나테크의 ‘퀵조인트’와 조선아이디의 ‘회전식 방화용 슬리브’의 만남이 시너지를 기대케 하는 이유다.

하나테크 김오동 대표는 “초고층 건축물 현장에는 입주 후 PVC파이프가 처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고, 시공업체는 재시공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며 “‘퀵조인트’와 ‘회전식 방화용 슬리브’ 제품을 통해 오시공이나 재시공을 방지하고, 인건비와 자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아이디 오병준 대표는 “각 회사의 우수한 제품들이 만나 패키지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이를 현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매우 뜻 깊다”며 “이로 인해 현장의 공정이 빨라지고 비용이 절감된다면, 건설업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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