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네바다 기후 고려 정교한 HVAC 적용
코로나19 뚫고 9월21일 NFL 첫 시즌경기 맞춰 공개

미국 헤리슨 컴퍼니가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기계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미국 덕트공조시공자협회]
미국 헤리슨 컴퍼니가 얼리전트 스타디움에 기계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미국 덕트공조시공자협회]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미국 프로풋볼(NFL)의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신규 홈구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계 최고의 도박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에 자리 잡은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네바다주의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 하지만 스타디움 신축 공사는 필수 프로젝트로 분류돼 공사가 진행됐다. 특히 NFL 시즌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일부터 24시간 내내 공사가 진행됐다.

시공은 해리스 컴퍼니(Harris Company)가 맡았다. 지난 2018년 모텐슨건설(Mortenson Construc tion)·맥캐시건설(McCarthy Construction)의 합작법인으로부터 1억4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디움 전체 공사 금액인 20억 달러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범위는 스타디움 내 HVAC 시스템, 식수 배관, 판금 등이 반영됐다. 특히 직경 96인치의 고속 나선형 덕트가 HVAC 시스템에 적용됐다. 무엇보다 건조한 네바다지역의 기후를 반영해 정교한 HVAC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스타디움 내부에는 130만 파운드의 금속 덕트, 공조설비 54기, 83개의 급배기 팬. 팬 코일유닛 453개, 오염 정화필터 28개가 적용됐다.

해리스 측은 타 공종 작업 등의 영향으로 즉각 착공하지 못했다. 대신 부대업무부터 개시하며 공기 준수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해리스 관계자는 “BIM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모델링 작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시공 업무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현장 투입 인원은 약 120명이었다.

또 당초 직사각형 모양으로 설계된 덕트를 고속나선형으로 수정했다. 나선형 덕트는 현장에서 제작됐다. 덕트 직경을 줄이는 등 설치 규모를 줄였다. 이를 통해 풍속을 높였다.

덕트는 덕트삭스(DuctSox) 제품을 사용했다. 이 덕트는 5미터 높이에서 제작된 뒤 스타디움 지붕 근처에 설치됐다. 덕트는 경기장 전광판과 연결되는 등 건축미를 높이는 설계요소가 됐다.

시공은 지난 7월 31일 마지막 작업이 진행됐다. 일정 준수는 헤리스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끼쳤다. 콘트리트 작업이 당초보다 지연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덕트 설치 직후 전체 기계설비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시험을 조기에 실시해 공기를 단축했다.

발주처 관계자들은 “스타디움에 설치된 흥미로운 요소는 지금까지 사용된 가장 큰 타원형 천덕트”라고 강조했다.

앨리전트스타디움은 지난 9월 21일 NFL 첫 시즌 경기에 맞춰 전격 공개됐다. 하지만 실제 관람을 위해서는 당분간 기다려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된 여파다.

헤리슨 관계자는 “스타디움 시공 프로젝트 결과물에 만족한다”며 “예산과 시간에 맞춰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 것 자체가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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