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애태워하지 않으면 말해 주지 않는다
불분불계 불비불발 (不憤不啓 不不發)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교육학박사
이소영 문화로드 대표 교육학박사

마음으로부터 힘을 다하여 애쓰지 않으면 인도해주지 않고, 몹시 답답해하거나 안타깝도록 속을 끓이지 않으면 일깨워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이를 입을 열어 말로 표현한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속으로만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고 해서 누가 저절로 알아주지 않는다. 진심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스스로 터득하고자 힘쓰는 사람이라면 열정으로 배움을 구할 것이다.
취업보다 창업을 통해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을 그린 ‘스타트업(START-UP)’이란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영재와 창업, 두 가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 ‘남도산’은 초등학교 시절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1등을 한 영재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그가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고 믿지만 막상 그 자신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다른 사람의 시험지를 보고 모르던 한 문제를 풀고 만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풀었던 문제들보다 풀지 못했던 한 문제로 인해 자신의 실력을 가짜라고 생각한다.
대학 졸업 후, 남도산은 친구인 이철산과 김용산 등과 함께 세 명의 이름 끝자를 따서 ‘삼산텍’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이 드라마는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실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처음에 자금 조달을 3F(Family, Friend, Fool)로부터 시작하는데 남도산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비즈니스 모델이 서야 정부자원이나 도움도 주고 안내도 해주는 셰르파(Sherpa)같은 투자자를 구할 수 있는데, 남도산은 계속 투자를 해달라고 부모에게 사업 설명을 하는데도 실패한다. 영재의 사고 패턴을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 간극을 채워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우연곡절 끝에 남도산은 창업기업의 역량강화를 돕는 액셀러레이팅 회사인 ‘샌드박스’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솔직하고 상황 파악이 빠른 ‘서달미’를 만나 한 팀이 된다. 서달미는 남도산이 개발한 제품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며 투자를 유치하는 피칭(Pitching)을 담당한다.
창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실물이 없는 물건을 팔려고 한다는 점에서 사업가와 사기꾼은 비슷하지만 사업가는 자신이 팔 물건의 가치를 믿고, 사기꾼은 자신에게 물건이 없다는 것을 안다는 차이가 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남도산은 스스로를 신뢰해야 하는데 과거의 경험 때문에 흔들린다.
자신에 대한 신뢰는 타인에게서부터 비롯된다.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창업은 정답이 있는 선택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결정이다. 서달미가 남도산을 믿고 적극적으로 지지하자 남도산의 자신감이 서서히 회복된다. 욕심이 없고 양보만 하고 살던 남도산에게 진심으로 성공하려는 열정이 생긴다.
남도산에게 아니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믿음과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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