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아르헨 작년 이어 2년 연속 침체 심화
반짝 회복 브라질 마저 코로나19 영향 하락세
페루, 도로·철도사업 G2G계약방식 발주 추진
인프라개발사업 재정부담으로 민간투자 활용할듯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중남미지역의 정세 불안에 코로나19 확산이 겹치면서 건설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015년부터 줄곧 역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은 올해 코로나19 충격이 더해지며 -14.2%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극심한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중남미지역은 광대한 영토, 많은 인구,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한국 해외건설업계가 꼽는 대표적인 신시장이다.

지난 1971년 도미니카 정유공장 배관공사를 시작으로 첫 문을 연 중남미 건설시장은 2010년대 초반 중남미지역 수주 급증 으로 호황기를 맞이했다.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석유가스 시설, 발전소, 제철소 등 산업설비 수주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중남미 역내 최대 규모인 브라질 건설시장마저 침체기로에 접어들었다. 작년 시장 성장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건설시장도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침체가 심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칠레와 페루는 지난 2018년, 2019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두자리수대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반면 2015년부터 줄곧 두 자리수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인 베네수엘라의 경우 당분간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남미 역내 건설시장이 녹록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천명하면서 건설시장에 군불을 집히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작년 10월 우파 정권이 집권한 이후 올해 8월 미국 채권단과 680억 달러 규모의 채무재조정 협상을 타결하며 국가 디폴트 위기를 해소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위해 그동안 중단했던 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건설 투자 확대 의지를 시사했다.

페루는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G2G방식의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사업 발주를 추진한다. 작년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페루 친체로 공항 PMO사업을 G2G 계약으로 수주하며 신시장 개척에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도로, 철도사업도 동일한 방식으로 발주를 진행 중이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중남미국가 정부는 경기 부양차원으로 인프라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의 1차 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만큼 해외건설업계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국가의 인프라 개발사업은 재정부담 완화를 위해 민간투자를 활발하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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