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내실·정도경영으로 우뚝 선 ‘남경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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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내실·정도경영으로 우뚝 선 ‘남경설비’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0.11.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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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노하우로 매머드급 공사 ‘빈틈없는 시공’
남경설비 이원득 대표이사는 “기계설비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경설비 이원득 대표이사는 “기계설비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프로젝트는 남경설비에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됐습니다. 지방업체도 충분히 대규모 공사를 시공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습니다.”

남경설비(주) 이원득 대표이사는 기억에 남는 현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방업체는 시공능력이 약하다’는 대형건설사(원청사)의 편견을 깨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남경설비는 부산시가 발주하고 대형 건설사가 원청으로 참여한 이 현장을 완벽하게 준공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지금도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방문하면 당시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창립한 남경설비는 27년 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기계설비건설업체로 우뚝 섰다. 당초 기계설비설계사무소로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이후 시공업으로 전환해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며 실력을 쌓아온 결과다.

남경설비의 첫 현장은 부산 해운대구 반송에 있는 ‘남흥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430세대 규모의 단지였던 당시 현장은 첫 프로젝트였던 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이원득 대표는 “남경설비의 첫 프로젝트였고,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 근무하던 종합건설업체로부터 받은 현장이었던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당시 직원도 몇 명 안 됐지만, 저 역시도 현장에서 살다시피 근무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연 매출액은 3억원 안팎이었지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는 시공능력평가액이 468억원으로 늘어 전국 순위 92위의 회사로 성장했다.

벡스코 2전시장 완벽 준공으로 한단계 도약
품질·공기준수로 얻은 ‘신뢰’가 곧 ‘영업’ 역할
모듈러 공법·BIM 기술 등 현장 적용방안 검토 중

이 대표는 기업경영에 있어 안정적인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매출을 크게 늘릴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내실 있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실 있는 성장의 배경은 ‘정도 경영’에 있다. 능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물량을 적기에 시공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어떤 유혹에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발주처가 원하는 품질과 공기를 맞춰주면, 신뢰가 형성 된다”며 “신뢰가 곧 영업이고, 이를 통해 수주 물량이 늘어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간 신뢰는 즉각적인 보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마음으로 맺은 인연이 가져오는 능력은 무한한 가치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A종합건설업체와의 일을 설명했다.

남경설비는 당시 A업체의 현장에 참여했다. 하지만 준공 1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A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 대표는 채권단, 시행사를 모두 설득해 전 공정을 주도하며 현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A업체는 생존 방안 마련에 급급했던 터라 이 대표의 헌신을 보고도 모른 척 눈을 감았다.

실망을 했을 법도 한 상황을 두고 이 대표는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는 기계설비인의 패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워크아웃 절차에 처한 A업체의 경영자는 고마움을 몰랐지만, 함께 일한 실무자들이 이직을 하면서 맡게 된 새로운 프로젝트 현장에서 남경설비를 찾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펼치는 이 대표이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거래처의 파산으로 부도 직전에 내몰렸다. 부도 규모는 10억원. 당시 매출의 1/3 가량으로, 회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 직원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 대표는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부실 채권이 발생했지만 사내 유보금을 확보하는 등 꾸준한 성장과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는 남경설비의 체질을 바꿨다. 위기를 극복한 내실 있는 회사라는 걸 시장에 입증하면서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고 대형사와의 협력도 강화됐다. 

부산에 본사를 뒀지만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신뢰와 협력관계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남경설비의 수도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했고, 남경설비를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토대가 됐다.

현재 남경설비는 1군 건설사와 함께 일하는 현장의 비율이 70~80% 선에 달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남경설비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이뤄진다. 이 대표의 철칙이다. 그래서 약 15개 현장만을 안정적인 경영 범위로 삼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은 조직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 대표는 “현재 남경설비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창립 멤버를 포함해 대다수가 장기근속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고 자랑했다. 직원들이 오래도록 다니고 싶은 이유는 능력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바탕이 됐다. 

이 대표는 “능력은 보완하면 되지만, 인성은 바꿀 수 없다”며 “함께 일할 동료를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인성과 성실함”이라고 말했다.

경영과 조직 관리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기술 개발’에 대한 목표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 남경설비는 독자적인 근태관리시스템을 개발해 각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얼굴 인식 기반의 이 시스템은 전적으로 남경설비만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실정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며 “기계설비업계에 맞게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남경설비는 모듈러 공법, BIM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자체 하자보수 정보를 빅데이터화 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계설비건설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원득 대표는 “기계설비산업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환기설비 고도화 등 기계설비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계가 상생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제10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역임하면서 본격화된 ‘전문건설 스케일업’ ‘중앙 건설사-지역 전문건설업체간 상생데이’ 등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원득 대표는 “기계설비법 제정을 위해 지난 10대 집행부 전원이 고생했다”며 “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가만히 지켜보지 말고, 업계가 함께 적극적으로 준비하자”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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