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요양병원·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서 집단감염 확산 증가세
중국발 미세먼지로 자연환기 어려워…“기계환기로 실내공기 정화해야”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실내 환기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사우나, 요양시설,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초미세먼지까지 유입되면서 실내 환기에 어려움이 발생,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17일 현재 서초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9명 증가해 총 14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나 관련 검사자 119명 가운데 16명에 대한 결과만 나온 것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처럼 사우나 관련 감염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입장 시 입주민 카드로 인증하고 발열확인을 하는 등 관리를 했지만 사우나가 지하에 위치해 있어 환기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처럼 공용으로 이용하는 곳은 표면소독, 수시 환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증상 환자에 의한 공기 중 감염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서울 서대문구 요양시설 확진자도 9명으로 늘었다. 검사 결과가 나온 12명 중 8명이 추가로 양성반응을 보인 것이다. 요양시설은 입소자 특성상 장시간 머무르게 되고,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접촉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도봉구에서는 소규모 작업장에서 확진자 11명이 발생했고, 강동구 건설현장에서는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병이 확산된 사례는 17일 현재 서울에서만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64명) △강남구 헬스장(59명) △성동구 금호노인요양원(34명) △성동구 시장(29명) 등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이 이뤄진 장소 대부분이 환기설비가 갖춰지지 않았거나, 설치돼 있어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곳이다.

중국발 초미세먼지도 실내 환기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발생한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돼 지난 15일 서울에 올 겨울 들어 첫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예측이다.

이 때문에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자연환기가 어려워지면서, 고효율필터를 적용한 기계식환기시스템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기계설비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자연환기가 가능했던 곳마저도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으로 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코로나19 전파를 최소화하고, 초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헤파필터까지 적용된 기계식환기설비를 설치해 가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전열교환기 방식을 이용해 오염된 실내공기는 밖으로 배출함과 동시에 에너지 비용도 최소화하고, 외부의 공기를 헤파필터를 통해 깨끗하게 정화한 후 실내로 유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