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로에너지시대를 열다
상태바
[기획] 제로에너지시대를 열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20.11.16 06:00
  • 호수 48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자립 선언으로 미래형 건축 시대 개막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건물의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물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제로에너지빌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 지구 온난화 등이 글로벌 문제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래형 건축물인 ‘제로에너지건축’에 대해 살펴본다. 

◇ 공공청사 최초 제로에너지 ‘세종선관위’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는 공공건축물로 최초의 제로에너지건축물이란 타이틀을 획득했다. 단열 강화, 차양일체형 외피 등의 패시브(Passive) 건축기술을 적용했다.

또 지열·태양광·태양열 기반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활용한 액티브 기술도 적용했다. 여기에 자동제어시스템을 적용해 설비 운영 효율을 끌어 올렸다.

세종선관위 청사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에너지자립률 최소기준(20%)보다 무려 33%포인트가량 높은 52.82%를 달성했다. 

이는 청사 건축을 진행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설계한 ‘에너지효율 1++ 등급’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이 사업에는 총 97억원이 투입됐다. 기계설비를 포함해 전체 건축 공사비는 51억원 상당이었다.

세종선관위에 따르면, 건물 전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요량의 5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직접 생산해 충당하고 있다. 

현재 1등급 수준의 공공건물(200~260㎾h)과 비교할 때 에너지 소요량은 66%, 전기 사용량은 75% 이상 낮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앙 로비는 자연채광과 환기 용도로 사용된다. 건물 외피는 차양 일체구조로 돼 있다. 동시에 자연광은 내부로 받아들이지만, 열은 차단했다. 

전체 냉난방은 지하에 설치된 지열 발전으로 진행한다.  사계절 냉난방이 문제없다고 세종선관위측은 강조했다.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장치가 설치돼 전기를 공급한다.

세종선관위 관계자는 “청사 소비전력의 절반 이상을 지열과 태양광 설비로 직접 생산해 타 건물에 비해 외부 에너지 사용량이 낮다”며 “국내 공공청사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을 운영하는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첫 고층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국토부와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시범사업으로 국내 최초 고층형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건설사업을 실시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지상 최고 36층 규모의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가 그 대상이다. 이 단지는 이미 입주가 시작됐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에 고단열·고기밀 건물 외피 등 법적 기준보다 14% 이상 향상된 자재를 적용한 패시브 공법을 적용했다. 또 신재생에너지설비를 통한 냉난방 기기를 도입하고, 태양광발전, 건물 일체형 연료전지 등 액티브 공법이 적용됐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개발한 자체 에너지 최적제어를 위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 5등급(에너지자립률 23.37%)을 취득했다.

단지 내 설치된 태양광·연료전지 등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공용부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대부분 충당한다. 이를 통해 인천지역 공동주택의 평균 대비 전기에너지는 약 50%, 난방에너지는 약 40% 이상 절감시킨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 시범사업은 공동주택에서도 제로에너지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정부가 취득세 15% 감면, 용적률 5%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제로에너지빌딩센터(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의 컨설팅 등 기술 지원을 받아 인근 주택과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를 유지한 점도 향후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 제로에너지 건축, 저탄소 사회의 ‘열쇠’
세종시선관위청사,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는 제로에너지빌딩 건축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까지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을 받은 곳은 총 357곳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더 많은 성공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비용’이다. 전문가들은 국토부 등 제로에너지 관련 정부부처간 협력으로 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정책과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의 보급·확산은 정부의 주요 역점사업”이라며 “에너지 걱정 없이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로에너지건축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