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플러스 사업, 취업난·인력난 동시 해결

2020년 링크플러스 사업 기계설비현장관리반 현장수업.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이른바 인력 ‘미스매치’ 상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고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링크플러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링크플러스(LINC+ · Leaders in INdustry-college Cooperation+)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취업을, 기업에게는 전문인력을 공급한다는 취지다.

현장 중심 교육과정 실시

기업 전문가가 학생들 직접지도

링크플러스 사업은 교육공급자(학교, 교수) 주도의 일방적 교육방식이 아닌 교육수요자(산업체)로부터 요구받은 직무분야와 교육과정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해당 산업체에 채용과 연계하는 교육과정이다.

대림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공학계열 7개 학과 9개 양성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건축설비소방과의 기계설비 현장관리반은 건물 내 쾌적한 환경 조성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비 설계, 시공단계 공사관리, 운영단계 유지관리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근면하고 창의력을 갖춘 실무형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1단계 사업부터 참여해 온 대림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현장 중심의 정규과정과 직무 능력 향상, 취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비정규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2020년 링크플러스 사업 기계설비현장관리반 현장수업.

링크플러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계설비 현장관리반의 산업체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에 소속돼 있는 수도권 중심의 설비시공 전문기업 16개사로 구성돼 있다.

협약기업들이 학생선발부터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개편, 평가·인증, 현장 미러형 기자재 선정까지 참여하는 이른바 산업체 주도형 교육 체계로 운영된다.

기계설비 현장관리반 정규 교육과정은 산업체에 필요한 직무를 기반으로 하며, 특히 설비설계, 설비시공, 원가관리, 공사비용 관리, 현장 Shop Drawing 작성과 현장실습 등 5개 교과목에 대해서는 기업 전문가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장실습은 PBL(Problem Based Learning)을 활용한 혁신적 교수법을 적용해 실제 기계설비 시공 현장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 현장실습 종료 후 성과를 발표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기계설비 현장관리반에서 비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캡스톤디자인, Value up Practice, D-PUP, QCC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냉매 배관을 이용한 히트펌프, 스마트 수배관시스템, 무선형 자동화재탐지 경보시스템, 미세먼지 저감 이동식 공기조화기 등 총 4개의 작품을 제작해 교내 경진대회에 출품했다.

지난해 기계설비현장관리반의 27명 협약반 학생들은 14개 기업에 취업을 했으며, 올해는 23명 전원이 현장실습을 진행 중이다.

 

[인터뷰] 강윤진 대림대학교 건축설비소방과 교수

“유능한 기계설비인 양성에 최선 다할 것”

국가적 인력 미스매치·청년일자리 문제 해소 노력

강윤진 대림대학교 건축설비소방과 교수.

“산업체-대학-학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산학일체형 직업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국가적 인력 미스매치와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대림대학교 건축설비소방과 강윤진 교수는 링크플러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대림대학교는 2017년부터는 설비시공 현장의 전문 엔지니어 양성을 목적으로 기계설비 현장관리반이라는 협약반을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강 교수는 링크플러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이 1년이 남은 지금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산업체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또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며 “링크플러스 사업을 통해 배출된 협약반 학생들이 실제로 현장에 잘 적응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사업초기부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강 교수는 “협약 산업체들이 학생선발부터 취업 매칭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업체 관계자들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진행하거나 회의에 참석해 주고 있다”며 “이처럼 기업 참여 정도가 높은 데도 보상할 만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향후 추가 사업 기획 시 사업에 참여하는 협약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세제혜택이나 인센티브 지급 등 많은 재정적 지원이 제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링크플러스 사업으로 취업률이 올라가자 건축설비소방과에 응시하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강 교수는 “얼마 전 마감된 2021학년도 수시 1차 입시경쟁률에서도 대학 내 공학계열 1위를 연이어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학과가 됐다”며 “이는 산업계에서 취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분야인 데다, 링크플러스 사업 효과로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소속 우수 회원사(도급 순위 100위권 이내)가 기계설비 현장관리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양질의 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협약반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00% 협약기업으로 취업하기 위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강 교수는 “기계설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련 기술기준과 유지관리기준에 의해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계설비 엔지니어에게 많은 책임감도 따르는 만큼, 대우 역시 기존보다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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