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경제 회복 전망 ‘고개’… 건설시장 성장률 4.8% 예상
베트남·쿠웨이트·필리핀·싱가포르 등 고공행진 점쳐
한국해외건설 저유가 기조 지속 따른 새 돌파구 마련 필수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여러 국제기구가 내년도 세계경제 회복을 점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된 상황을 딛고 브이(V)자 반등으로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경기선행지수(CLI)를 98.9로 발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살아나면서 내년부터는 세계경제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4.4% 역성장에서 반등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내년도 경제 전망치가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 하에 글로벌시장조사기업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도 세계 건설시장이 4.8% 증가한 11조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올해 상반기와 같은 엄격한 수준의 봉쇄나 이동제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배경으로는 점진적인 경제 성장, 건설분야 투자 심리 회복, 각국 경기 부양책 등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향후 신규 발주물량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회복 등으로 이어져 건설현장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금까지 세계건설시장은 경제위기 직후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1998년 아시아지역 외환위기 이후 8%대,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 5%대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따라서 앞으로 각국 경기부양책 확대 등에 따른 발주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세계건설시장의 51.4%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은 올해 대비 6.6% 성장한 5조7183억 달러로 예측됐다. 중동지역은 1.7% 소폭 성장한다고 봤다.

평균 성장률(4.8%)을 상회하는 아시아권 국가는 △베트남(12.9%) △필리핀(9.6%) △싱가포르(9.0%) 등이다. 중동의 경우 △쿠웨이트(10.6%) △요르단(8.8%) △사우디아라비아(5.3%) 등으로 예상됐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석유 수요 감소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전세계적 움직임에 맞춰 에너지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곧 중동시장을 타깃으로 삼던 한국 해외건설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저유가에 대한 영향이 미비한 분야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흥시장의 특수 토목과 고급 건축 등을 공략하고 교통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건산연 관계자는 “해외건설의 경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와 함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며 “금융지원과 더불어 고부가 통합설비(COTC)와 스마트시티 등 유망공종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설업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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