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역사내 공기질 자동제어로 ‘최적 상태’ 유지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제공]

750만명. 하루에 수도권전철을 이용하는 승객 수다. 2000만 수도권 시민의 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교통수단인 도시철도이지만 코로나19로 밀폐된 객실과 지하역사를 어떻게 환기시키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계설비신문〉은 이번호에서 9호선의 공조설비에 대해 살펴봤다.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가장 혼잡한 도시철도 노선 중 하나인 서울 9호선. 지난 2009년 7월 24일 1단계 구간 개통 이후 11년 넘게 시민의 발로 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수많은 승객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지만 밀폐된 지하역사는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 비결은 자동제어로 운영되는 ‘공조설비’에 있다고 서울시메트로9호선(주)는 강조한다.

일원식 중앙집중관리방식 24시간 가동
역사별 환기설비·냉방설비 원격 통제
터널 내 환기·제연설비도 상시 운영중

최신 시스템 중무장...공기질 이상무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은 △공조·환기설비 △위생 급·배수설비 △소방설비 △승강설비 △승강장안전문 등을 기계설비시스템으로 각각 분류해 운영하고 있다. 설비별로 자동제어 운전을 통해 효율을 크게 높였다. 

1단계 민자구간과 2, 3단계 위탁구간으로 나뉜 9호선은 민자운영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다. 앞서 시공한 1단계 24개 지하역사는 전적으로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관리주체다.

이 곳에는 △대합실·승강장 공기조화기, 송풍기 등 역사 환기설비 △냉동기·냉각탑 등 냉방설비 등이 갖춰져 쾌적한 이용환경을 승객에게 제공한다. 

역별 환기설비는 온도 조절, 이용 환경, 비상시 제연 등을 고려해 설계됐다. 승강·소방 설비도 관련 법규에 의한 용량에 맞춰 설치됐다. 전철이 달리면서 발생하는 쇳가루,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한 철도터널 내 환기설비, 제연설비도 상시 가동 중이다. 

1단계 구간에 설치된 기계설비는 다양하다. 수평형 공기조화기 104대가 대합실과 승강장에 설치됐다. 직원 근무실에는 직팽식공조기 2대를 설치했다. 원심형 역사송풍기는 총 561대가 마련됐다. 

9호선 등촌역 공조기계설 전경.
9호선 등촌역 공조기계설 전경. [서울시메트로9호선 제공]

터널 본선 송풍기는 최대 용량 4000CMM급이다. 현재 총 182대가 가동 중이다. 터보식 냉동기 48대는 역사 냉방용으로 사용 중이다. 각 설비는 전부 자동제어된다. 일원식 중앙집중관리방식으로 24시간 상시 운영체제로 가동된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자동제어로 승객의 안전 확보와 열차풍 유입에 따른 불쾌감을 해소할 뿐 아니라 공조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공조설비는 역사 내 습도, 온도, 공기질 등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종합관제실에서 각종 설비 원격 관리
1단계 구간에 설치된 기계설비는 관련 매뉴얼에 맞춰 관리되고 있다. 특히 종합관제센터에서 역사별 환기설비와 냉방설비를 원격으로 통제한다. 

기계설비 관리는 기계설비유지보수 전문기업인 동우공영(주)에 맡겼다. 이 업체는 종합책임유지보수방식(Full Maintenace)으로 각종 기계설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기계설비분야의 리모델링은 시행되지 않았다. 9호선측은 기계설비의 내구연한 도래시 서울시와 협의해 기계설비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1단계 구간에 수평형 공기조화기 104대
승강장 공기청정기도 역사별 설치 추진
집진효율 개선장치 올 21개소 완료예정

환기 관련 기계설비 고도화 추진
9호선은 역사와 터널 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관련 설비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먼저 역사 승강장에는 공기청정기를 역사당 평균 16대 규모로 연내 모두 설치할 방침이다. 

본선 터널에서도 설비개선이 진행된다. 집진효율 개선장치 설치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설치 규모는 총 78개소로 올해 21개소가 완료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내년 중 대상 개소를 선정해 설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질을 이용객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장비 마련도 검토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해 지하역사 공기질을 승객이 쉽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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