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현 과장
(갑을장유병원 내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옷깃에 스민다. 이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와 가을철에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독감은 치료기간이 길고 자칫 다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을·겨울철 독감 예방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의 위험성과 함께 매년 9~12월 사이에 놓치지 말고 맞아야 할 독감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본다. 

독감과 감기는 다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예방접종을 했으니 올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심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아는 사람들이 많으나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질병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침, 콧물, 몸살, 고열 등을 일으킨다. 언뜻 보면 감기와 비슷하지만 전염력이 강하고 증상도 심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미리 예방 접종을 하면 어느 정도 면연력이 생기지만, 예방접종은 그해 유행하게 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해 접종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무방비하다.

독감은 그 계절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1가지 종류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감기는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 또 독감은 유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감기는 1년 내내 걸릴 수 있다.

결국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해도 감기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아니고, 변종 인플루엔자 등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된다.

독감 예방접종, 10~11월 적절

식약처가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 등 국가검정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독감백신이 일찍 출시됐다고 접종을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올해 독감이 예년보다 빨리 유행하지 않는 이상, 접종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맞는 시기가 중요하다. 

독감은 통상 9월 정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12~1월에 절정을 이룬 후 감소하다가, 이후 이듬해 봄 3~5월에 다시 한번 유행한다.

독감은 겨울만 잘 보내면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 쉽지만, 봄철 독감도 무시할 수 없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까지는 2~4주 정도가 걸린다. 독감 유행시기와 효과 지속기간을 고려할 때, 10월부터 독감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의 경우 매년 10월부터 11월까지 독감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계절독감 백신은 매년 새롭게 제조되는 백신이므로 해마다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계절독감 백신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신종인플루엔자(H1N1)균주도 포함 돼 한번 접종으로 독감과 신종플루 두 가지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노년층 필수, 영유아·임산부도 접종해야

독감 사망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년층인 만큼, 노년층의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다. 

현재 계절성 독감백신은 건간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예방 효과가 2~4배 정도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로 인한 면역 체계의 변화로 항체 생성이나 반응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년층은 이런 면역력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면역증강제가 포함된 노인용 독감백신을 맞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임산부는 독감으로 인해 고열 및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이 발생 될 수 있으므로 꼭 잊지말고 독감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 중 독감예방주사를 맞을시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독감예방백신은 기형 유발이나 유산 등 엄마나 태아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태어난 지 6개월이상 된 신생아 및 어린이, 청소년도 독감백신은 꼭 필요한 접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독감예방접종 시 특정 알레르기나 과거에 독감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난 경우에는 담당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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