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업체탐방ㅣ허용주 ㈜화인메컨 대표이사

하자없는 시공·안전사고 방지위해 정기교육·내실화된 실천
현장에 BIM 등 첨단 기술 접목시켜 인력난 장기화 대비

허용주 화인메컨 대표이사가 최근 〈기계설비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김민지 기자 mjk@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건설 현장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하기 위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력이 모인다. 특히 건설 프로젝트는 완벽한 시공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신뢰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계설비와 소방설비 분야에서 견실한 신뢰를 쌓아온 화인메컨(대표이사 허용주)은 완벽한 시공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품질 저하, 누수 등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관리가 가능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왔다.

‘화인메컨은 믿어도 된다’는 자신감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용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인천 에코메트로 꿈에그린아파트, 여의도 대한생명 본사 등 내로라하는 건물의 기계·소방설비 프로젝트를 맡으며 완전무결한 시공으로 증명했다.

◇ 신뢰는 롱런의 비결

하자없는 시공,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정기교육과 실천은 많은 협력사들로부터 화인메컨이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자 기업이 롱런할 수 있던 이유다.

허용주 대표는 “1987년 설립돼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발주처는 물론 많은 협력업체들과 상호 신뢰 관계를 유지한 덕분에 오늘의 화인메컨이 있었다”며 “내실화된 실천을 통해 공사에 참여하고 많은 협력업체들과 근로자들에게 약속된 노임, 기성금, 자재대금 등을 확실히 지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인메컨이 맡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주상복합 현장은 초고층 건축물로 시공업체 간 공정상 상호 충돌과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서로 간 협력을 통해 공사 기간 내 완벽한 시공과 품질을 구현한 우수사례로 꼽힌다.

또 국내 최대 민간 도시개발 사업인 인천 논현동 한화꿈에그린아파트 신축 공사는 시범단지 시공을 시작으로 6블럭, 11블럭, 3차 더타워 아파트 등 연달아 기계설비 공사를 맡아 우수한 시공 품질을 보이며 발주처의 돈독한 신뢰를 얻었다.

화인메컨이 롱런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에는 ‘직원’이 있다.

기계설비업계는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높은 이직률, 전문 기술인력 고령화, 숙련공 이탈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인력 고령화는 업계뿐만이 아닌 건설업 전반에서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다.

화인메컨은 이런 환경들을 개선하며 우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 개성을 존중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투자를 제공함으로써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허 대표의 경영철학도 남다르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그는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비, 교육비 지원 등 직원들 스스로 업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회사의 지원 아래 직원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협력 업체 간 상호 존중을 통한 상생 협력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회사와 관련된 납품 업체와 협력 업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혁신적이고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부실화’ 경계해야

코로나19 사태와 건설경기 침체 등 국내외 어려운 사정으로 기계설비 업계 또한 수주량이 감소하면서 최저가 입찰 등 수주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업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이는 곧 부실시공으로 직결되고 ‘기업 부실화’로 이어진다며 이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허 대표는 “기술력이 중심인 업계 특성상 꾸준히 프로젝트가 들어와야 하는데 수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 부실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최저가 입찰은 부실시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 근로자의 고령화와 숙련도 하락으로 인한 작업능률 저하로 공사 원가가 상승하고, 하자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는 현실”이라며 “열악한 환경을 보완해 이직률을 줄이고 장인정신을 가진 기술인들을 양성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계설비에 첨단 기술 접목

청년들의 3D 업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업계 전반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술 장인들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성장판이 닫힐 위기라는 푸념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화인메컨 또한 현장에 BIM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인력난 장기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BIM은 3차원 기반의 건축물 설계 프로그램으로, 건축물에 필요한 자재와 오류 등을 사전에 분석해 2차원 설계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또 건설 현장의 안전 상태와 위험 지역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인메컨은 현재 설계와 관련한 연구를 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허 대표는 “스마트 건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런 기술들을 실제 현장에 적용해 시공 품질을 높이고 무엇보다 인력난 문제를 장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인메컨은 또 최근 스마트 건설 기술에서 ‘모듈러 공법’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와 관련된 기술을 적용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일부나 전부를 공장과 같은 건물을 지을 때, 현장이 아닌 이외의 장소에서 제작해 운반한 후 다시 재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공업화 공법이라고도 하며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던 계절, 기후로 인한 공사기간 장기화, 전문 인력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허 대표는 “배관 공법을 표준화해 전문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 반입해 시공하고 있다”며 “공기 단축, 품질 향상, 원가 절감 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을 통해 현장에서 하는 작업을 최소화하는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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