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계약금 23억4400만달러
전년 동기비 반토막 수준 급감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올해 해외수주가 연초 기대와 달리 목표치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뒤늦게 반영된 결과다.

올해 3분기 해외건설 계약액은 23억4406만 달러 규모로 작년 동기 45억 7492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지난달 27일까지 누적 수주액은 193억6313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수주액(176억683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상반기 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대형 해외공사 수주가 이어진 영향과 전년도 최악의 수주고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수주 가뭄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건설시장 규모 전망치도 하향조정됐다.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시장 조사기업 IHS마킷은 올해 세계건설시장규모 전망치를 11조1000억 달러에서 10조5000억 달러로 낮췄다. 시장성장률전망 역시 -1.7%에서 -6.8%가량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수주 가뭄은 한국 해외건설업계의 주요 무대인 산유국의 신규 발주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발주 지연, 투자 심리 위축도 일조햇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여전히 각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국면이 아니다. 국제유가마저 저유가기조를 이어가면서 해외수주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해외건설업계는 올해 수주금액을 당초 목표치인 300억 달러에 못미치는 250억 달러 안팎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축소하고 보건의료시설 확충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개발형 사업 과 ODA(공적개발원조) 연관사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새로운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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