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 발표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올 하반기 건설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 자료가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2020년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2020년 9월 수주실적을 담은 RICON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며,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다.

2020년 10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가 60.5로 예상되면서 전월(57.6)의 개선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와 함께 지속적인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 국토교통부의 자료로는 2분기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3분기 수주실적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의 공사수주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지난 8월까지 정부의 각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SOC예산은 금년보다 4.9% 증가한 24조4000억원 규모였으며, 이후 기획재정부의 2021년 예산안에 26조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는 내년의 SOC예산규모를 30조원 이상으로 늘려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말 신용평가사인 S&P는 한국의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종전 –1.%)로 조정했는데 이는 아시야태평양 주요국 가군데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를 맞아 경기회복을 꾀하는 정부정책의 기조를 감안한다면 남은 후반기에도 경기체감의 개선정도는 유지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실제 투자나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경기회복이 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을 우려하지만, 이것이 건설투자의 감소에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이다. 또 최근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에 예치된 정기예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경기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9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121.2%인 5조553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4.5%)으로 추정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12.5% 규모인 1조6010억원(전년 동월의 약 126.6%),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123.8% 규모인 3조952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4.2%)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금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종합건설업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점과 전문건설업의 수주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것 등을 감안하면 남은 후반기의 수주상황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주요 대형 종합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전망이 대체로 양호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공사수주물량이 전문건설공사로 연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여기에 건설투자에도 민간자본(투자)를 이끌어내려는 정부의 의지 등도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전월 및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이다.

그리고 본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한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만큼, 정부의 굳건한 건설투자기조 등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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