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경기부양책 예의주시…저유가 영향 적은 분야 진출 모색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건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륙·공종에 상관없이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시기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건설시장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6.8%로 전망됐다. 중남미시장은 -23.5%를 예측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은 -1.9%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공종별로도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플랜트 건설시장은 -7.5%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건축과 토목은 각각 -7.2%와 -5.1%로 예측됐다.

지난 12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시장은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주요 발주국의 재정 지출 축소가 건설 프로젝트 신규 발주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건설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더욱이 지역 봉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기자재 수입과 인력 수급에 어려움도 계속돼 진행 중이던 공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35%가량의 건설업체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운영에 있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시공 중인 현장에서의 법적 분쟁에 대비할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발주처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주 지연 등 대륙·공종 무관 역성장 ‘확실시’
단기적으론 발주처와 소통통해 법적 분쟁 대비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자율로봇 등 비대면 시공기술 확보다.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필수 기술력을 확보해 코로나19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각국 정부가 건설 투자 확대 방침을 발표함에 따른 전략 수립에도 분주하다. 특히 저유가 기조의 영향이 적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해상교량 등 특수 토목, 고급 주택시장, 투자개발형 교통사업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이러한 노력에도 연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해외건설 수주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 해외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의 성공 기준으로 인정되는 300억 달러 달성이 어렵다는 의미다.

해외건설업계는 “올해 9월까지의 수주액은 1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 여전히 최근 5년 평균(217억 달러)에 못 미친다”며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 발주가 늦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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