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인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위드 코로나’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법을 터득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시작한 인류가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로 진화한 것이다. 

건설산업도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고 있다.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 건설사업자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벌써부터 일부 업종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존립 자체가 사라질 운명을 맞이한 ‘시설물유지관리업’은 “살려 달라”고 몸부림치고 있다. 

하지만 건설산업도 빠르게 기술 발전을 이뤄내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 싸워 이겨낼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건설산업혁신위원회를 이끈 공동위원장인 이복남 서울대 교수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혁신방안은 과도기적인 시대 상황에 맞춘 타협점일 뿐, 변화와 혁신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힘써 강조했다.

이 교수는 건설사업자들의 불편한 심기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생산체계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해 내심 놀랐다. 또 단호함 속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감마저 느껴졌다. “시장을 빼앗긴다는 공포심에 사로 잡혀  미래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이 교수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으로 변화의 서곡은 시작됐다. 앞으로 변화할 일만 남았다. 건설산업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까. 이 교수의 말에 비춰보면 결국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시장에서 선택받고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란 결론이 내려졌다. 가격 경쟁력이 수주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닌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건설산업이 주력분야에 집중한다면 세계무대에서도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다. 지금 혁신 방안을 시작하는 것이 적기다”라는 교수의 말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기자에게 건설산업이 변화의 바람에 적극 동참하고 새로운 시대를 잘 준비하길 바란다는 소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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