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 4개국 연결 최대 프로젝트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접경에 위치한 잠베지강(Zambezi River)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을 준공했다.

8일 대우건설은 발주처인 보츠와나와 잠비아 정부가 이달 5일자로 발급한 인수확인서(taking over certificate)를 접수했으며, 이와 함께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 인증서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카중굴라 교량 건설공사는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엑스트라도즈 교량(Extradosed Bridge) 공사다. 특히 1980년대 보츠와나에서 5건의 공사를 수행한 이후, 국내 건설사의 실적이 전무했던 보츠와나와 잠비아라는 아프리카 미개척시장에 재진출한 사례로 의미가 있다. 

카중굴라 교량은 길이 923m, 폭 18.5m의 엑스트라도즈 교량과 687m의 접속도로, 2170m 단선철도를 포함하는 남부 아프리카 최대 프로젝트다. 이번 준공으로 남아프리카 일대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중굴라 교량은 철도와 도로가 함께 지나는 교량으로 복합 진동이 가해지는 특성상 교각 간격을 늘리면서 진동제어에 유리한 엑스트라도즈 교량 형식이 카중굴라 교량에 적용됐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이란, 거더(기둥 사이의 상판)를 보강하는 케이블이 사장교의 케이블처럼 주탑에 정착된 교량이다.

엑스트라도즈 교량의 외관은 사장교와 유사해 보이나 사장교에 비해서 주탑의 높이가 낮아 케이블이 교량의 상판을 들어 올리는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따라서 사장교보다 케이블이 하중을 덜 지탱해주기 때문에 상판을 더 튼튼하게 설계해야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츠와나와 잠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풍부한 자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도로, 철도 같은 물류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인 과제이자 40년 숙원사업이었다”라며 “대우건설이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과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무재해 1000만 시간 달성과 함께 성공적으로 준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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