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발주 우수현장을 가다①] 중랑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기계설비공사
공정률 83.6% 완공 임박…안전·행정·품질 모두 합격점
수질오염 총량제 대비 한강수질 보전·친수환경 개선 사업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직접발주…대원엠이씨 시공맡아

중랑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기계설비공사 현장 항공촬영 모습.

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9월의 어느 날. 화창한 하늘 아래 중랑물재생센터 3차(총인)처리시설 기계설비공사 막바지 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현장 내부에서는 물론 외부 쉬는 시간에도 쉽사리 마스크를 벗지 못하며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직접발주하고 대원엠이씨(대표 이종원)가 시공을, 천일과 범창종합기술(기계)이 감리를 맡고 있는 중랑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기계설비공사는 현재 83.6%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 한강 수질을 더욱 맑게

이 사업은 2012년 하수도법시행규칙 개정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질 기준이 강화(총인처리 당초 2ppm→0.5ppm)됨에 따라 수질오염 총량제에 대비하고 한강수질을 보전, 보건위생과 친수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총인은 호소, 하천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를 의미한다. 인 성분이 과다 포함된 물이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현상 발생, 수중생물 폐사, 수질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기계분야는 △부상슬러지 제거장치(BLADE장착왕복주행식) △응집조 교반기(수직하이드로포일형) △공기용해 접촉장치(공기용해튜브식)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1월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내년 4월 30일까지 종합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 현장 품질점검 ‘매우 우수’ 호평

중랑물재생센터 총인처리시설 기계설비공사 현장.

지난 7월 29일 현장에서는 품질(안전)점검이 이뤄졌다. 점검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서울시회,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감리단, 시공사가 합동으로 품질, 안전, 행정처리 그리고 유관공종과의 협조체계 등에 대해 검증을 실시한 바 있다. 

점검결과 △각종 배관의 용접상태 △배관지지 가대 설치 마감작업 등 진동방지 장치 △배관지지 가대 기초패드 등의 시공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현장 안전과 관련된 부분은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총인처리시설 강화에 따른 기대 효과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등 4개 하수처리장에 총인처리시설을 갖추면 하수처리 방류수의 총인 농도가 현재 계절에 따라 0.3~1.2ppm 수준에서 평균 0.2㎎/L 이하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강 본류의 총인 농도도 0.15~0.35ppm에서 0.1ppm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총인처리시설로 한강 수질개선, 생태계 보전, 방류수의 안정적 처리 및 관리에 커다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직접발주 장점을 살리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는 저가 하도급에 따른 경영수지 악화 등의 문제 심각성을 인식해 2012년 1월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 방안을 마련해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으로 그 해 5개 사업에 대해 최초로 분리발주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공사현장에서도 과거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간의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품질향상은 물론 신속한 하자처리 등으로 분리발주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총괄감리를 맡고 있는 장경문 천일 부사장.

이와 관련 중랑물재생센터 총인처리 현장의 기계설비 시공을 담당하는 대원엠이씨 이종원 대표이사는 “현장 소장은 물론 공무, SHOP기사(설계시공도 작성 담당)가 현장에 상주하며 시공부터 행정까지 최상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방서에 맞는 설계를 통해 시공전 발주처에 승인을 받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이사는 “공사 착공전 현장 여건과 설계가 상이 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밀 검토 후 공사를 추진함으로써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 공사의 총괄감리를 맡고 있는 천일 장경문 부사장은 “품질도 좋아지고 공정관리에도 아무런 문제점이 야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설비 감리를 수행 중인 범창종합기술 이동오 부사장도 “대부분 참여하고 있는 전문업체들이 중소기업으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서울시가 앞장서서 기계설비공사를 분리발주 함으로서 중소기업 육성은 물론 인력 창출에도 효과가 있다”며 “향후 직접발주 규모를 더 확대해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시공, 감리, 발주처까지 직접발주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직접발주제도 확대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여인웅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 열빛총괄과장.

[인터뷰] 여인웅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 열빛총괄과장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 지침 유지 위해 최선 다할 것”

2016년 12월 분리발주 명문화

적정 대가 보장 시공품질 향상

하자 줄고 안전사고 예방효과

직접발주 제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개선코자 2016년 12월 시장방침으로 ‘서울시 건설업혁신 3불 대책’을 발표해 하도급 불공정, 근로자 불안, 건설현장 부실공사 근절을 약속하면서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를 명문화했다. 

이후 2019년 1월 ‘주계약자 공동도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2억 이상 100억 미만의 공사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으로 발주해 수직적인 원·하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수평·협력적인 방식으로 전환해 기계설비 공사의 분리발주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마련됐다.

직접발주에 대한 효과는.

종합건설업체 위주의 편향된 건설산업의 지형도를 분리발주를 통해 건설산업 체계의 하부구조를 차지하는 전문건설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건설산업 전반이 동반 성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건설업체에는 적정한 대가의 보장으로 시공품질 향상에 따른 하자감소, 우수 기자재 사용으로 인한 민원감소, 안전사고 방지 등에 의한 간접비 지출 감소로 기업의 경영수지 개선의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으며, 또한 동종 업체에 입찰참여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함으로써 기계설비공사업체의 경영구조 개선과 기술력 향상에 기여했다. 

아울러 공사현장에서도 과거 하도급 때와 같이 원도급자의 일방적인 지시와는 달리 공종별 동등한 입장으로 공정회의 등에 참석해 공사 중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점과 하자에 대해 선제 조치가 가능하게 됐다.

발주처 입장에서 관리하기가 까다롭지 않은지.

분리발주 시행 초기에는 대부분의 기계설비업체에서 실정보고, 설계변경 등 서류작성 등 행정업무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다. 소규모 업체는 현재까지도 인력 부재로 시공보다 공무처리 및 기술자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하자 최소화를 위해 추진 중인 방침과 제도 개선방향이 있다면.

서울시는 2019년부터 주계약자 직접시공 비율 100% 유지 및 부계약자 2개 업체 이상 확보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근로자 적정임금 지급을 위한 표준 근로계약서와 적정임금 지급 매뉴얼의 시행으로 건설산업 환경을 개선해 시공품질 향상을 통한 하자발생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실무에서는 설계단계부터 설비분야에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자문회의, 경제성검토회의 등에 참석시켜 시공방법과 유지관리, 공사비 등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공단계에서는 공정률이 60~80% 진행되고 있는 분리발주 현장에 대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서울시회와 합동 점검을 시행해 시공품질 점검을 시행하고, 준공 후 하자 발생시 전문위원들을 초청해 해결방안 모색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향후 기계설비분야 직접발주 계획은.

기계설비공사의 분리발주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서 서울시도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를 중심으로 어렵게 마련한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 지침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계설비공사의 경쟁력 확보와 설비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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