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 강도가 세진 태풍, 미국 서부지역과 호주 산불 등 세계 곳곳에서 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이제 기후위기라고 해야 할 정도로 심각 단계에 다다랐다.

“지구의 제6차 대멸종은 바로 인류다” “22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다소 극단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 이런 이야기들이 더욱 크게 와닿는 것은 지금 현실이 그만큼 안 좋다고 볼 수 있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1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약 4도 상승했지만, 산업화에 따른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난 100년간 1도가 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1.5도 이상 상승하면 극심한 자연재해는 물론 많은 생명체의 멸종과 더불어 물 부족과 식량 위기 발생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한다. 더욱이 시베리아 등지의 영구동토층에 얼어 있던 짐승 사체의 바이러스 부활로 새로운 감염질환 발생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으로 선진국의 개도국에 대한 기후변화 대처 지원,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및 이행 등의 내용을 담은 국제협약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에서는 2030년 국가배출량 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신재생에너지·청정에너지 개발, 저탄소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의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기후위기 대처에 동참하고 있다.

기계설비분야는 이러한 국책과제의 핵심산업이다. 제로에너지빌딩, 수소경제 등 에너지 관련 분야에서는 지금 현재도 새로운 기술개발과 연구과제가 도출되고 있다.

또한 기계설비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한 차원 높여준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기계설비산업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간담회 등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쳐 기후위기를 대처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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