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냉동 제품 앞세워 신시장 공략 ‘잰걸음’

[신기술·신제품이 시장 이끈다] LG전자
냉장·냉동 제품 앞세워 신시장 공략 ‘잰걸음’

가남농협 하나로마트에 LG전자 냉동냉장 제품과 연동괘 설치된 쇼케이스 모습.
가남농협 하나로마트에 LG전자 냉동냉장 제품과 연동괘 설치된 쇼케이스 모습.

LG전자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수십년동안 에어컨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편의점(CVS)·기업형슈퍼마켓(SSM) 시장뿐 아니라 냉동·냉장창고 시장의 문을 두드며 일류기업의 면모를 과시해 눈길을 끈다. 〈편집자주〉

LG전자는 인버터 압축기 뿐 아니라 팬, 모터, 열교환기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동안 에어컨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집적했다. 이 가운데 인터버 기술은 국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LG전자의 냉장·냉동제품(CDU·COMBI)의 가장 큰 장점은 ‘올 인버터(All Inverter)’라는 점이다. 특히 냉장·냉동 단독형 인버터 CDU에는 세계 최초의 냉동냉장용 하부압축 스크롤(R1) 인버터 압축기가 적용됐다.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R1 압축기를 포함해 냉장·냉동용 압축기를 자가 생산 제작해 적용하는 업계 유일의 기업이라는 것이다.

고효율·고성능·친환경 제품군 출시로 신흥 강자 우뚝
세계 첫 냉장·냉동용 하부압축스크롤 인버터 압축기 적용
설치이후 품질관리시스템 도입해 시운전…고객 만족 높여

□ 2011년 첫 출시 이후 승승장구
냉장냉동시장은 단순한 온·오프(On·Off) 시스템인 정속시스템에 국한됐다. 또 소비자와의 접점인 진열대(Showcase)에만 치중한 결과 디자인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오존파괴물질(ODP, Ozone depletion Potential)과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R-22를 냉매로 고수했다. 이러한 흐름은 2010년대 초반까지 유지됐다. 이후 인버터 시스템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최근 들어 친환경 냉매인 R-410A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감지한 LG전자는 2011년 처음으로 냉장냉동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속 압축기 위주이던 CVS시장에 대변화가 시작됐음을 알린 셈이다.

당시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인버터 압축기, 냉장실외기, 공조실외기 간에 폐열회수시스템을 적용했다. 

이후 고효율·고성능의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해 2015년 냉장 단독형 인버터 CDU를,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냉장 최대 30마력, 냉동 최대 10마력의 대용량 인버터 제품을 출시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R1 압축기를 적용한 냉장·냉동 CDU를 적용한 제품을 차례로 관련 시장에 공개했다.

가남농협 하나로마트에 설치된 LG전자 실외기.
가남농협 하나로마트에 설치된 LG전자 실외기.

□ 고성능·고효율·친환경 모두 만족
냉장·냉동제품은 저압·저온에서의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 농산물 등 진열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에어컨보다 낮은 증발온도를 유지하는 만큼 압축기측의 온도와 압축비 등의 부하가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성능과 신뢰성 시스템이 요구되는 이유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기존 로터리 타입보다 저압 신뢰성이 높은 인버터 스크롤 압축기를 전 모델에 적용했다. 또 온도센서로 압력 값을 추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압력을 직접 측정하는 압력센서를 적용해 저압 정밀제어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냉매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일부 냉매를 분리해 기체로 바꾼 뒤 주입하는 ‘베이퍼 인젝션’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기화(氣化)된 냉매를 한 번 더 압축하는 효과가 있어 에어컨과 냉장냉동제품의 효율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 지속적인 라인업 강화
LG전자는 에어컨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글로벌 톱 티어(Top-tier)’다. ‘제품의 신뢰성’ ‘품질 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제품 개발에 집중해 온 결과다. 자체 생산도 경쟁력 강화의 비결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제품의 설계, 생산뿐 아니라 설치 이후 설치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고품질 확보를 위한 시운전을 진행하는 점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가남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가 원격으로 냉장냉동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가남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가 원격으로 냉장냉동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품질을 위한 노력은 LG전자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전제조건”이라며 “추격해 오는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확실한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소용량, 중용량 인버터 제품은 기본 라인업(Line-up)이 완성됐다. LG전자는 이제 대용량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준비 중인 제품은 ‘냉장·냉동’ 각각 단독 20마력, 시리즈 최대 45마력의 대용량 제품이다. 또 히트펌프 제상시스템을 적용해 쇼케이스의 제상·적상에 대한 신뢰성 향상과 고내온도 균일화에 집중한 제품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생도 고려하고 있다. 쇼케이스의 경우, 쇼케이스 제조사가 존재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했다. 이를 위해 쇼케이스 업체에 양방향 통신 기술 적용을 제안하는 등 상생할 수 있는 제품과 사업을 지속 개발하고 발굴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에 필요한 라인업구축등의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쟁 환경에 맞게 LG전자만의 고유한 제품을 출시하면 냉장·냉동업계에도 ‘에어컨은 LG’라는 인식과 같은 ‘냉장·냉동제품은 LG’라고 인정받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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