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이 최대 변수, 정부의 건설투자기조가 관건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이 9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전월의 부진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건정연은 9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8월 수주실적을 담은 RICON 경기동향을 22일 발표했다.

RICON 건설경기실사지수(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며,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다.

2020년 9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60.5로 전망됐지만 이는 전년 동월(61.1)의 수준이며, 전월인 8월(41.4)의 부진을 쉽게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에 따른 우려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건설투자기조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작년의 건설공사액과 계약액이 전년에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2분기의 수주실적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1년의 국토부 소관 SOC예산은 금년보다 12.4% 늘어난, 21조404억원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교통·물류분야 17조4495억원, 국토·지역개발분야에 3조5908억원이 배정됐다.

한편 지난 8월까지 정부의 각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SOC예산은 금년보다 4.9% 증가한 24조4000억원 규모였으며, 이후 기획재정부의 2021년 예산안에 26조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정부의 공공투자가 남은 하반기에도 집중될 것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코로나19가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년 1~7월간 15개 중앙부서들의 주요 관리대상사업 집행실적은 연간계획 대비 73.2%, 국토부는 66.2%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공사의 경우에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격상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주업무가 지연되거나 중단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8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70.8%인 4조5820억원(전년 동월의 약 86.0%)으로 추정했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74.1% 규모인 1조4240억원(전년 동월의 약 106.9%),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69.4% 규모인 3조1580억원(전년 동월의 약 79.0%)으로 건정연은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7월간의 종합건설업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8월의 전문건설업 수주감소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차년도에도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가 굳건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2021년 예산안에는 금년보다 늘어난 26조원의 SOC예산이 반영됐으며,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를 비롯한 70건의 신규사업을 차년도 예산안에 반영했다.

전월,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재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다.

조사에 대해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건설업계의 위험요소가 해소되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굳건한 건설투자기조 등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