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을 시작으로 수개월째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가운데 환기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 제거에만 치중됐던 기계식 환기시스템은 이제 바이러스까지 잡는 방식으로 기술 범위가 확대됐다.

코로나 돌발 변수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요즘 문제가 되는 곳은 ‘다중이용시설’이다.
환기의 중요성은 커지고 실내 공기질에 대한 국민 인식도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설비 기준량은 세부적으로 설정돼 있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제시한 다중이용시설의 코로나 확산 방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창문 개방, 지속적인 환기 등 다소 포괄적인 접근뿐이다.

최근 마이클 워드 시드니대학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 코로나 대유행성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비말이 작아지고 공기 중에 오래 머물러 타인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큰 반면 여름과 같이 습도가 높을 때는 비말이 크고 무거워지기 때문에 빨리 땅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겨울철에 코로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돌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이에 발맞춰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와 대한설비공학회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환기 방안을 주제로 건축물 환기설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실내 환기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환기 방안 발표를 통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세부적인 환기설비 기준 제정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최근에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도 비말 제거율과 열 회수 관계 실험을 진행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에너지 고효율 환기장치 보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에 응답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환기기준 검토와 환기설비 가동 방법 등 감염 방법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답을 내놓은 상태다.

지구온난화 등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는 이제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돼버렸다. 

앞으로 기계식 환기설비 시장은 지금보다 더 필요성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기술 확보와 개발은 물론 환기설비 설치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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