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저유가 장기화로 건설시장 신성장동력 확보 움직임
340억 불 경기부양책 기대… 첨단기술 투자 등 탈석유화 대비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소속 6개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건설시장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두바이 엑스포가 연기되고, 이미 발주한 주요 석유·가스 프로젝트도 지연되면서 이와 관련된 건설프로젝트가 위축된 여파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UAE 정부의 재정 여력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전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동시에 현지 주택시장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문제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가 종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코로나19의 충격파가 끝나지 않아 상당기간 내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갈수록 강해지는 경기 하방 압력을 극복하고자 UAE 정부는 건설프로젝트를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지 건설시장이 재정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얻는 이유다.

경기 부양 규모는 중앙은행, 연방정부, 아부다비·두바이 정부 등에서 총 340억 달러 규모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탈석유화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경제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UAE 정부는 제조업, 관광업, 금융업 등 비석유부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발맞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첨단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원유 정제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원유 등 천연자원 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해외건설 전문가는 “UAE의 변화 시도는 새로운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이 자명하다. 중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기업의 진출 기회가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국가 건설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건설시장 경쟁력이 높은 한국 해외건설업체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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