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업체탐방ㅣ이원일 ㈜원일 대표이사

당진시 발주 스마트팜 사업에 냉난방기기·온실시공 
“작물은 생명…첨단온실은 충분한 검토후 설계 진행”
에스티로더 물류센터·롯데호텔 등 공조기기 시공

이원일 ㈜원일 대표가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 대표 뒤에는 직원들이 직접 설계한 도면들이 걸려 있다.  김민지 mjk@
이원일 ㈜원일 대표가 〈기계설비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 대표 뒤에는 직원들이 직접 설계한 도면들이 걸려 있다. 김민지 mjk@

냉난방 에너지 절감 종합 솔루션 기업 원일(대표 이원일)은 냉난방, 습도 등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장비를 시스템화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이다.

1989년 원일상사로 첫 발을 내디딘 원일은 경인지역 최초 단배관 냉난방 시스템에어컨 시공, 직팽식 냉난방 AHU 적용, 고효율 수냉식 20마력 실외기 적용 등 최초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이 과감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기업이다. 

카카오프렌즈, 에스티로더 물류센터, 강남제비스코 공장, 롯데호텔, LS빌딩, LG화학연수원 등에 공조기기를 시공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강남제비스코 현장은 발주처인 강남제비스코에서 1·2차 시공 모습을 보고 원일의 기술을 높이 사 3차부터는 직접발주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당진시에서 발주한 스마트팜 사업에 냉난방 장비공급과 설치 및 제어를 맡았다. 뿐만 아니라 더운 공기가 찬 공기보다 밀도가 작아 난방 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고천정·에너지 절감 특허도 출원하며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에너지진단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각 사업장의 에너지이용 현 수준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는 그린플러스, 농업기술원, 서울대학교 관악 리얼 스마트팜 등 첨단온실에 칠러 등을 공급하고 농업 분야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들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남들이 관심 갖지 않고 지열, 전기냉난방기(EHP)만 적용할 때 일찍이 스마트팜과 식물공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온실은 냉난방이 필수이기 때문에 원일 만의 기술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하고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주)원일이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한 스마트팜 현장 모습.
(주)원일이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한 스마트팜 현장 모습.

스마트팜은 농업과 테크가 결합된 미래 먹거리다. 비닐하우스, 온실 등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시공간 제약 없이 원격으로 작물의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관리한다. 

정부도 현재 농촌 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전체 비닐하우스 70%를 스마트팜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라 기대를 받고 있다.

원일은 서울대와 관악구가 세계 최초로 작물 생체정보 센서를 도입한 ‘관악 리얼 스마트팜’ 첨단온실에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했다. 여기에는 인버터-스크롤 칠러(ISC)를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에 농업용 전기를 활용하면 기존 등유 보일러의 1/8, 도시가스(LNG) 보일러의 1/5 비용으로 냉난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첨단온실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방향을 잡고 설계를 진행한다”면서 “작물은 생명이기 때문에 냉해로 죽으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설계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5·6차 산업은 농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원일이 가진 기술력을 양식장에도 접목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대표는 자동제어 분야에 대한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세 달 동안 직원들에게 자동제어 심화교육을 시키고 용인 실내체육관을 과제로 각자 설계한 제안서를 제출할 것을 권했다”면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결과가 좋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쾌적한 환경 제공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이 대표는 남다른 이력을 자랑한다. 고압가스 관련 기술서를 다수 저술한 이 대표는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유명인이다. 소싯적에는 산업직업훈련소에서 교사와 냉동공조학원 강사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멘토’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늘 스스로 자문하며 돌아본다”면서 “대표가 아닌 ‘멘토’로서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꿈을 꿀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한 사내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등을 목표로 직원들이 기술력을 습득할 수 있는 바른 환경을 조성해왔다. 또 시공이 잘 된 현장에서 서로 피드백을 나누며 분석하는 ‘현장지식나눔’, 지식 프레젠테이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청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고령화된 업계의 틀을 벗어나 향후 미래는 젊은 직원들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원들이 분기별로 연간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목표를 세워 달성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원일의 바른 경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굿네이버스 해외 아동 후원, 급식 봉사활동, 소상공인들이 주축이 된 ‘스마트리더십 아카데미(SLA)’ 참가자들과 사회공헌팀을 만들어 4년째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작년에는 필리핀 이사벨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하는 데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본사 근처에 사무실을 얻어 직원들을 분리해 근무하게 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섰다.

타인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는 그의 경영철학은 기업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이 대표는 “기업의 주체는 사람”이라면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