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8일 0시까지 불과 6일 만에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한다.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단행되면 사실상 거의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될 것이고, 그 여파로 가히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으로 교회가 지목되고 있다. 수백,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예배)가 코로나 확산을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 사태 때에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프라인 예배 집회 자제 권고 또는 행정명령을 통한 집회금지 등 교회에 대해서도 많은 조치들이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 국면이 진정세에 접어들자 이러한 조치들이 다소 완화됐고, 결국 우려했던 수도권 재확산이 교회를 통해 나타났다.

교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특정 요일에 신도들이 모이기 때문에 상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과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기계식 환기설비를 설치할 의무조차 없다. 그러니 감염병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살균장치나 헤파필터 등이 반영된 고도화된 환기설비가 설치돼 있을 리 만무하다.

이번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에 대한 방역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감염병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감염병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한 한 모든 건물과 실내공간에 반영돼야 할 것이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기계식 환기설비는 그 구성에 따라 오히려 감염병을 확산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감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살균장치나 헤파필터를 적용한 전외식 방식의 환기설비가 설치돼야 한다.

당장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는 것은 물론, 이후 또 다시 찾아올 각종 감염병 위기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판단된다.

이것이 바로 정부와 정치권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를 비롯한 기계설비산업계에서 제안하고 있는 기계식 환기설비의 고도화방안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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