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상향조정했다. OECD 전체 회원 37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전망치다.

지난 6월 '2020 OECD 경제전망'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해 4개국에 대한 국가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11일 공개한 '2020 OECD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는 전제 하에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1.2%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4.1%에서 -3.6%로 조정됐다. 총투자는 -0.7%에서 2.9%로 증가할 것으로 수정했다. 다만 수출은 되려 부진이 심화돼 기존 -2.6%에서 -5.7%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분기 성장률 실적치를 확인하고 국가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기존 전망보다 나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 등보다는 나은 수치다. 

이러한 전망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높은 대응 역량이 깔려있다. 

OECD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봉쇄조치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차단한 국가"라고 평가,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다른 회원국에 비해 고용·성장률 하락폭이 매우 작았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금융시장 안정 방안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장기 추이로 볼 때 향후 시중 유동성의 부동산시장 과다 유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