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발주 지연된 프로젝트 재추진 움직임
담수플랜트·고형폐기물처리시설 사업자 선정 예정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중남미 각국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으로 발주가 지연된 사업을 재개함으로써 경제부양에 나선다는 의도다.

세계은행(WB)이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자료(Global Economic Report)에 따르면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경제가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중남미지역 경제성장률은 7.2%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다만 하반기 경제활동이 계획대로 재개될 경우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8%로 회복할 것이라고 WB는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2020년/2021년 브라질과 멕시코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9.1%/3.6%, -10.5%/3.3%로 전망했다.

각국 정부는 재정을 보건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은 올해 중남미 주요 13개국의 건설시장 규모가 4250억 달러로, 전년(5557억 달러) 대비 2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시장은 반등에 성공해 4582억 달러를 기록, 지난 2009년(4691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최근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한했던 경제 활동을 완화하는 추세로, 건설시장도 서서히 재가동되고 있다. 

브라질은 세아라주(州) 포르탈레자(Fortaleza) 담수화플랜트 공사를 추진한다.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방식으로 9000만 달러를 투입해 내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감소하던 멕시코 건설시장도 공공투자가 늘어나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 몬테레이(Monterrey) 고형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사업이 국제입찰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5억1000만 달러 규모다.

로스카보스(Los Cabos) 담수화플랜트도 다음달 입찰을 앞두고 있다. 7000만 달러 규모로, 2021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는 칠레 건설시장은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는 코로나19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에넬 그린파워 칠레(Enel Gr een Power Chile)사는 총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레나이코(Renaico) II 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칠레 정부의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에 따른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녹색금융(Credito Verde )’ 펀드를 조성해 관련 산업에 적극 지원하고 민간이 동참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현지 공공사업부(MOP)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한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2021년 3월까지 총 14개 주요 인프라 사업에 3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콜롬비아의 경우 지난해 505억 달러까지 시장이 위축됐으나 2021년부터는 최대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약 202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사업을 재개한다. 현지 인프라청(ANI)은 올해 총 60억 달러의 인프라 PPP 입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페루는 우아야가(Huallaga) 1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5억7000만 달러 규모가 투자돼 392MW의 전력을 생산한다. 페루 정부는 2021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남미지역 피해가 극심하지만, 경제충격에 대비해 인프라를 중심으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PPP 방식으로 민간 재원을 확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적극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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