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장기간 햇빛·비 등에 노출되는 건축물 외장재, 자동차 등의 내후성(각종 기후에 견디는 성질)을 예측하는 시험방법이 8년 만에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옥외(실외) 내후성 촉진 시험방법에 대한 표준안이 국제표준(ISO/TS 21488)으로 제정·발간됐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개발한 국산 시험장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정확한 표준명은 '옥외 자연 기후와 인공광에 노출시킨 플라스틱 소재의 내후성 시험방법'이다.
 
이번에 제정된 시험방법은 자연 태양광(낮)과 인공 태양광(밤)을 이용해 내후성 시험을 24시간 연속으로 실시함으로써 시험 기간을 종전의 3분의 1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이전에도 시험 기간을 단축하는 촉진 시험법이 있었지만, 청명한 날씨가 10개월 이상 유지돼야 하는 조건 때문에 사막기후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제정한 시험방법은 야간에도 인공 태양광으로 사용 환경을 재현해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시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어느 기후 지역에서나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국표원은 설명했다.
 
이승우 기표원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 장비를 사용한 시험방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어 장비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산 시험장비를 적용한 국제표준이 제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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