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4년 전에 중단한 원자력발전소 도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에너지연구소의 ‘2021∼2030년 전력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 2035년 이후를 내다보고 원전 도입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회는 지난 2016년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이유로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 베트남 중부 닌투언성에 원전 2기를 도입하는 계획을 중단한다는 정부안을 승인한 바 있다. 쩐 비엣 응아이 베트남 에너지협회 회장은 “주요 에너지원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면 원전 개발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닌투언성에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7년에 걸쳐 대지 정리와 보상이 끝났으며, 베트남 정부는 일본, 러시아 측과 자금 조달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원전 도입 프로젝트를 다시 승인받는 절차를 밟고 전문 인력 양성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 중인 응우옌 마인 히엔 전 에너지연구소 소장은 “베트남 측과 협력하는 한국, 일본, 러시아 전문가들은 닌투언성 원전 가운데 하나가 기술,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한국은 베트남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2011년 양국 정상회의에서 ‘원전 건설 종합계획’(OJPP)을 승인했고,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때 양국 정상이 원전 협력을 명시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2015년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본조사와 계약 등을 추진했으나 베트남 정부의 원전 도입 계획 중단 등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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