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정책硏, 전문건설업 외감업체 300개사 대상 기업 효율성 분석
전문건설업 효율성은 낮은 수준, 집중화·전문화 전략 바람직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건축중심 전문건설 업종이 토목중심 전문건설 업종보다 기업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전문건설업 외감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기업 효율성 분석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문건설 기업의 유형별, 업종별, 규모별 효율성을 다양하게 비교, 분석하는데 초점을 뒀으며, 이는 전문건설 기업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타 기업, 타 업종 등과의 비교를 통해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건설업 효율성 분석 결과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전문건설업 효율성은 유형별로 시설물축조 및 해체 전문공사업, 기업규모별로 대형기업, 업종보유수는 2개일 때 세부 업종별로 철근·콘크리트공사업이 각각 가장 높은 효율성 값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문건설업 내 효율성이 높은 기업은 2∼3개 정도의 업종을 보유한 대형규모의 철근·콘크리트업체로 유추할 수 있다.

특히 건축중심 전문건설 업종이 토목중심 전문건설 업종에 비해 효율성이 비교적 높게 분석됐다. 이는 최근 건설경기와 무관하지 않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경기는 주거용 건축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해 수주, 기성, 투자 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 효율성은 건설경기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을 때는 효율성 값이 높고, 수축국면에서는 낮은 효율성 값을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 효율성과 성장률은 그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전문건설업 효율성 개선을 위해서는 산출요소의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투입요소의 효과적인 관리가 더 중요한 요소임을 유추할 수 있다.

연구원은 효율성 개선을 위해 전문건설업의 경우 지나친 사업확장보다 특정 업종에 전문화하여 집중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건설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공정에 참여하기보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건설경기 변동에 따라 기업 경영전략을 탄력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경기가 확장국면에서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수축국면에서는 효율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선구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경기가 확장국면을 지나, 수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공사물량 감소는 경쟁격화와 매출 및 이익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기업은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확장보다는 기존 사업의 효과적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