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2분기 경기실사지수 작년보다 크게 낮아
기계설비산업연구원, 3분기는 전년동기 대비 44.4p 급락 전망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건설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는 정부 예측과 달리 기계설비산업 2분기 체감경기는 지난해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사발주물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기계설비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분기 실적 대비 12.6p 상승한 63.4p로 집계됐지만, 전년동기(72.8)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지속된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와 국내 건설수주 급감이 맞물리고,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과 세계 경제 디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부문 불확실성이 커진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기계설비건설업체 체감경기는 77.8, 비수도권은 44.9, 서울은 81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 대비 지역 재정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공공 공사발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규모가 있는 대기업, 설비시설 등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방보다는 관련 민간 공사발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계설비건설업체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로 인한 내수부진 심화, 자금사정·인건비 상황 악화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의 악재가 겹침에 따라 예정 공사의 발주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발주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공공공사 조기발주, 건설업 대상 자금조달 지원 정책, 세제 유예,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으로 조사됐다.

3분기 기계설비산업 경기 전망은 동분기 전년 실적 대비 44.4p 급락한 19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 수주감소와 그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예상하는 3분기 기계설비건설경기는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3분기 MFBSI 전망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계설비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 조사·발표한 기계설비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낮아졌으며, 체감경기, 실적 등 전반적인 지표가 다운됐다.

◇ 2분기 평가와 3분기 전망

2020년 2분기 기계설비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MFBSI)는 전분기 실적 대비 12.6p 상승한 63.4로 집계됐다. 이는 1~3월 혹한기인 비수기가 끝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전년동기(72.8) 대비 12.9% 감소해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된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국내 건설수주의 급감이 맞물리고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확산과 세계 경제 디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부문의 불확실성 확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3분기 기계설비건설업 경기 전망은 동분기 실적 대비 44.4p 급락한 19.0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 수주감소 및 그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예상하는 3분기 기계설비건설경기는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2분기 수도권의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77.8, 비수도권은 44.9, 서울은 81.0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수도권 대비 지역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며, 규모가 있는 대기업, 설비시설 등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방보다는 관련 민간공사 발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수도권으로 발주됐다. 이에 수도권-비수도권 간의 체감경기의 온도차가 발생했다.

2020년 3분기 권역별 기계설비건설업 체감경기는 수도권 18.3, 비수도권 19.8, 서울 18.5로 집계돼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예상하는 다음 분기 업황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로 인한 내수부진 심화, 자금사정, 인건비 상황 악화 등으로 나타났다.

◇ 부문별 경기 평가와 전망

공사물량 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2분기는 전분기 실적 대비 19.1p 감소한 52.4를 기록했으며, 2020년 3분기는 2020년 2분기 실적 대비 11.0p 하락한 41.4로 나타나 공사발주 물량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별로 살펴보면 2020년 2분기 원도급지수 44.7, 하도급지수 61.2로 집계됐으며, 2020년 3분기 원도급지수는 37.1, 하도급지수는 37.9로 나타났다.

발주처별로 살펴보면 2020년 2분기 공공은 77.9, 민간은 57.2를 기록했고 2020년 3분기 공공지수는 72.4, 민간지수 35.2로 업체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2020년 2분기 건축부문 지수는 56.0, 주택부문은 71.9, 플랜트부문은 41.2, 해외사업부문은 50.4를 기록했으며 2020년 3분기 전망은 건축부문 43.0, 주택부문 68.5, 플랜트부문 40.9 해외사업 44.5로 나타났다.

5월 한국은행 설비투자 BSI(제조업) 실적치와 한국경제연구원 설비투자 BSI(전산업) 실적치(71.1→76.8)는 100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시장 위축 등으로 인해 기계설비건설공사 물량의 감소, 기계설비건설산업의 경우 공장과 발전소 관련 공사와 직접적인 연계가 있어 기업들의 가동률·설비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사태로 공공부문 발주의 집행이 지연되고 있어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공공부문의 상황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2020년 2분기 공사대금 회수와 자금조달 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27.5p, 16.2p 하락해 공사대금회수는 74.9, 자금조달은 66.2로 집계됐다.

부동산규제와 더불어 실물경기 침체와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많은 건설과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 업체들이 체감하는 자금사정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0년 3분기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공사대금 회수 지수는 7.5p 하락한 67.4, 자금조달지수는 1.4p 보합 수준인 67.4로 집계돼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자금상황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2분기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인력수급 지수는 전분기 대비 개선돼 인력수급은 94.0, 인건비는 50.8로 기록했다.

2020년 2분기 자재수급 지수는 97.2을 나타내어 자재수급은 전분기 대비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자재비 지수는 전분기 대비 33.0p 상승한 66.3을 기록했다.

자재비 지수의 경우 전분기 대비 많이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2020년 3분기 자재수급 부문의 지수는 2020년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해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자재부문 경기는 동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주잔고는 2020년 2분기 전분기 대비 1.2p 소폭하락한 57.0을 기록했으며, 2020년 3분기는 2020년 2분기 대비 18.1p 하락한 38.9로 나타나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향후 매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 애로사항과 정책개선 방향

기계설비건설업체의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그로 인한 내수부진 심화, 자금사정, 인건비 상황 악화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의 악재가 겹침에 따라 예정 공사의 발주 연기 또는 취소 등 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했다. 민간부문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인해 주택, 건설 등을 중심으로 공사 물량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경기부양책으로 한국형 뉴딜 등 건설경기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이 기업으로까지 전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유동성과 현금흐름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 또는 발주처의 현금흐름 악화는 하도급공사를 진행하는 기계설비건설업체에게까지 전달돼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아울러 지속된 매출하락과 경제 전반의 유동성이 악화됨에 따라 일부 기업에서는 세금 납부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공공공사의 조기발주, 건설업 대상 자금조달 지원 정책, 세제 유예,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도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사발주 물량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민간부문의 경우 점차 강화되는 부동산 규제로 민간시장이 위축돼 업체들의 공사 수주 고갈이 점차 심화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건설과 기계설비건설업체를 위한 금융 지원 및 세제 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부터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제1금융권 중심을 통한 대출과 함께 부족한 자금조달은 개인 가계 자금, 기업 자산 매각, 사금융을 활용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 각 기업들의 자금조달 상황은 세금 납부 유예 등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제한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 현장의 인력 투입, 재배치 또는 국내 현장의 외국인력 투입 등 인력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국내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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