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설계 본격 돌입···친환경 사업 지속 추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전경. [SK건설 제공]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전경. [SK건설 제공]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SK건설이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친환경 정유제품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SK건설은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Uzbekneftegaz)와 6억 달러, 한화 약 7180억원 상당의 부하라(Bukhara)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설계 서비스 계약(Engineering Servic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720만 달러, 약 86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낸 성과다.

SK건설과 UNG는 양국 정부의 지원 속에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사전행사에서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협약(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하고,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양국 경제협력 회담을 통해 이번 계약을 확정했다.

양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계약식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비대면 서명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UNG는 현재 2개의 정유공장을 운영,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분야 고도화를 위해 향후 정유공장 증설과 석유화학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SK가 이뤄낸 압축성장을 벤치마킹하는 데 큰 관심을 나타냈다.

SK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기본 설계(FEED)에 본격 돌입한다. 기본 설계단계에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개략적인 설계는 물론 적용가능한 세부 기술을 확인하고 프로젝트 수행 비용을 산출하는 등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중요 내용들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발주처와 투자 검토부터 EPC(설계∙조달∙시공),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에 대한 축적된 전문 지식과 기술력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현지의 노후화된 정유∙발전시설을 현대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 문제까지 획기적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UNG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체 보유한 친환경 기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조화된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km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위치한 일산 5만 배럴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작년 10월 2023년부터 일정 규격(Euro Ⅳ) 이하의 석유제품 수입을 금지한 대통령령에 따른 후속조치다.

SK건설은 노후 정유공장 시설을 개선해 중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석유제품으로 전환시키고, 가솔린, 디젤 등의 제품 품질을 새로운 친환경 규격(Euro V)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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