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잭슨빌공항 승객 감소로 중앙홀 확장 연기
뉴욕 라과디아 등은 한산한 틈타 오히려 공사에 가속도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코로나19로 항공·관광산업이 심각한 침체를 맞으면서 미국 주요 공항의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츠필드-잭슨 애틀란타 국제공항, 뉴욕 라과디아 국제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등 평소 승객이 붐비던 공항은 승객감소로 공사가 원활해 진 틈을 타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잭슨빌공항은 승객이 95%감소하면서 최소 3년간 중앙홀 확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지역매체인 잭슨빌 데일리 레코드가 보도했다.

같은 이유로 템파베이공항도 향후 5년간 9억600만 달러의 공항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한다고 템파베이타임즈가 보도했다. 

올란도공항은 19개 게이트를 확장할 계획에서 15개 게이트를 확장하는 것으로 사업을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디즈니월드, 대형크루즈 출발지 등이 위치한 관광도시인 플로리다주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타격이 다른 지역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의 오스틴-버그스트롬공항은 확장사업이 일시 보류됐다. 여행객 감소와 향후 항공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공항을 시급히 확장할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확장사업 전체 일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건설전문매체인 컨스트럭터쳐다이브가 보도했다.

같은주의 댈러스-포트워스공항도 중앙홀인 터미널F를 포함 35억 달러 규모의 확장공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한다고 지난 4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이 밝혔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미 동부 지역공항도도 공사 축소가 많다. 노스캘롤라이나주 샬럿더글라스공항은 중앙홀 A의 2단계확장과 국제 설계공모를 중단했다. 다만 메인터미널 확장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FOX46이 보도했다.

시카고 오헤어공항은 항공편 결항이 증가하고 여행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85억 달러 규모의 확장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것 같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한 곳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공항은 호텔 등 일부사업은 지연되고 있지만 게이트 확장공사는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공항도 지난 2018년부터 진행 중이던 39개 게이트 확장사업에 5억6000만달러를 더 지출하기로 했다. 지난 5월 공사현장에서 14명의 현장 작업인원이 코로나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매년 300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의 라과디아공항도 40억 달러 규모의 터미널B프로젝트가 6월초 완공됐다. 또 35억 달러 규모의 델타항공 터미널 건설은 당초 예정대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포브스가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공항은 승객감소로 터미널 조기철거가 가능해 최대 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완공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지역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주 콜롬비아시=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