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형프로젝트 수주 덕…코로나로 하반기 불확실성 높아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순항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회복세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기준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59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94억달러)보다 약 69%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수주액은 증가한 반면 수주 건수는 14건 줄어든 248건으로 나타났다. 

수주 건수 감소에도 수주액이 증가한 요인은 연초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1월 현대건설은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타워 공사를 수주하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8억4600만달러 규모의 아람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작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게 해외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작년 수주액이 223억달러에 그쳐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그럼에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 추세대로 이어질 경우 연말 3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지만, 하반기 해외건설시장의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중동 산유국 발주처의 프로젝트 발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플랜트 발주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사우디의 아람코와 알제리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락(Sonatrach)은 올해 투자 계획을 종전 대비 25~30%, 50% 각각 감축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1월 계약을 마친 16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마 가스 프로젝트 계약을 취소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로 산유국의 발주 프로젝트가 순연, 취소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지속돼 해외건설시장의 실적 개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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