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즘 시대인 오늘날,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긋고 인종적 차이를 주장하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국방력 강화, 국경의 재건,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시발점으로 의료방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중심적 경계 짓기의 부활을 경험하며, '인간집단' 경계는 어떻게 규정되고 개인과 집단에 공유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질문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현대사회의 인식론적, 경험적 구축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현대인들이 경험하거나 교육받은 '우리'가 대체 무엇인지 반추하게 한다. 그리고 종족, 민족, 인종 등의 개념이 어떻게 구축되고 대중화했는지 설명하며 현대의 '사회'적 뿌리를 추적해간다.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두 살 때까지 한국에 살다가 일본, 하와이, 미국 등을 전전해온 저자는 현재 미국 UC버클리 사회학과의 석좌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존 리 지음. 임수진 옮김. 소명출판. 2만7000원.

 

저작권자 © 기계설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