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공동위원회 자문 상정
내달 열람공고 등 진행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에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토지 소유자인 대한항공은 이 땅을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결정안에는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한 뒤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23년 동안 개발되지 못한 이 부지는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다. 현 가치는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토지 소유자인 대한항공은 2008년 경복궁 근처의 이 땅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호텔 등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 3개가 인접해 있는 등의 여건 때문에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이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최근 대한항공의 경영이 악화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지정되면 민간이 이 땅을 매입해도 다른 개발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진다.

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할 때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전의 가치로 평가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며 "시가 이 땅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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