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격 하락 틈타 무더기 매입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중국 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가격이 내려간 아시아 각국의 고급 주택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말레이시아·호주·싱가포르·뉴질랜드 등지의 부동산업체를 취재한 결과, 중국 갑부들이 한 채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주택들을 무더기로 매입하고 있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는 주택 가격 차익을 노림과 동시에 위안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다.

부동산업자들은 최근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되며 중국 부자들이 집 보러 다니기가 쉬워졌다는 점도 고급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는 이유라면서 일부는 사진만 보고도 수십억원대의 주택을 거래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의 주택 거래가 코로나19 봉쇄 이후 각각 32%와 18% 급락한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는 이달 3명의 중국인이 총 2000만싱가포르달러(174억원)에 달하는 마리나 원 레지던스의 아파트 6채를 사진만 보고 사들였다.

특히 싱가포르는 민주화 시위로 정정 불안이 이어지는 홍콩의 대체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본토와 가까워 과거 중국 부자들의 1순위 투자처였던 홍콩은 투자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고급주택 가격이 지난 1분기 무려 4.5% 떨어졌다. 화교들이 많은 말레이시아도 중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지역이다.

말레이시아의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인 줄크하이리 안와르는 이달 2명의 중국인이 200만~500만달러(25억~62억원)에 달하는 쿠알라룸푸르의 아파트와 저택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대도시들에서도 고가 주택은 인기다. 부동산정보회사 CREI는 지난달 이후 2000만 위안(35억원) 상당의 주택들이 최고 인기 매물로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달 선전의 첸하이 자유무역지구 주택단지인 베이하우스는 최소 300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135채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상하이 남쪽의 주택단지인 오리엔탈 가든의 240만 달러(30억원) 아파트는 수요가 공급을 5배나 초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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