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반포3주구·신반포21차 등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력
'삼성 vs 대우' 반포3주구서 대격전

[기계설비신문 김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 총회가 이달 말부터 열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인 용산구 한남3구역,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신반포21차, 은평구 갈현1구역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사 금액을 합치면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24일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28일 신반포21차, 30일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다음달 21일 용산구 한남3구역이 시공사 총회를 연다.

재개발 사업 최대 대어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경쟁을 벌인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가 약 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 사업의 수주 여부가 향후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3개 건설사의 입찰 제안서를 개봉했다. 3사가 제출한 제안서에는 공사 비용 절감부터 분양가 보장 등이 담겼다.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만큼 지난해 이들 3사는 과열 수주전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되고, 검찰 조사까지 받은 바 있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과열 수주전을 막기 위해 집중 감시 태세로 준법 수주를 독려하고 나섰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현재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남’, 대림산업은 ‘아크로 한남 카운티’, GS건설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차 입찰에서 조합원 가구당 5억원의 최저 이주비 지원과 환기시스템에 광플라즈마(COP) 기술을 더한 ‘H 클린알파 2.0’ 기술 등이 담긴 공약을 제시했다.

GS건설은 일반 분양가를 3.3㎡당 7200만원까지 보장하는 한편 한강과 남산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보이는 조경 설계 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다.

대림산업은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100%를 보장하고, 임대 아파트가 없는 단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합은 정기총회와 합동설명회 등을 거쳐 시공사 선정 작업을 한 달간 진행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내달 21일 열린다.

‘반포주공1단지 반포3주구’ 재건축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었다. 클린수주 시범사업장 1호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합은 지난 2018년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등을 두고 갈등을 빚다 지난해 12월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로 재건축하고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총 공사비는 80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투시도.

5년 만에 도시정비 사업으로 복귀한 삼성물산은 단지 내 축구장 3배 크기의 자연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 외에도 단지에서 반포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약 5km의 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 측은 준공 후 분양을 제안하고 공사기간을 4개월 앞당긴 34개월로 제시해 사업비 이자를 120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분양 방식으로 선분양, 후분양, 일반분양분 리츠(REITS) 매각을 제시했다. 다만 리츠는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는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통해 해 낸다는 설명이다. 

착공은 2022년 3월, 공사 기간은 착공 후 36개월 이내로 잡았다.

사업비 7800억원은 연 0.9% 고정금리, 나머지 사업비는 약 연 2.5% 수준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주비는 조합원이 개별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이자를사업활성화비 2200억원으로 지원해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VVIP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안하고 나서며 입주민을 위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컨시어지 1위 업체 ‘퀸터센셜리’와 계약을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반포주공1단지 내에 각각 홍보관을 공식 오픈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30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은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 송도동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지고 나서면서 강남 진입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은 1984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59-10번지 일대에 지어진 2개동, 108가구 단지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4층~지상20층 2개동 총 275가구로 탈바꿈 시킨다. 공사 비용은 1020억원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GS건설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 투시도.

포스코건설은 차별화된 외관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녹슬지 않는 철이라 불리는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문주를 통해 세계적인 철강회사 포스코 그룹의 특장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파트 외벽은 유리로 된 ‘커튼월록’을 사용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GS건설은 ‘반포 프리빌리지 자이’라는 단지명을 내세우며 반포 일대를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신반포로를 따라 정방형으로 배치하는 단지 장점을 살려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신반포4지구와 공사를 연계하고 기부채납 공원을 21차 진입로로 확보해 민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두 개 단지의 품질 향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각각 공사기간 중 유리한 시기에 일반 분양할 수 있는 ‘프라임타임 분양제’와 미분양을 책임지는 ‘후분양’을 조합에 제안한 상태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후분양’ 카드를 내세워 금융 부담을 건설사가 가져감으로써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린다는 전략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건설 사업 수주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국내 건설 사업 수주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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