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조철강재·조경식재·금속창호·철콘·실내건축 수주감소

[기계설비신문 장정흡 기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전문건설공사의 2020년 4월 수주실적과 2020년 5월 경기전망을 담은 경기동향을 발표했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보증금액을 근거로 추정됐으며, 경기평가(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SC-BSI)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이다.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 자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4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73.7% 규모인 7조3090억원(전년 동월의 약 93.6%)으로 추정됐다. 지난 2월 이후로의 현황을 감안한다면 금월의 수주감소가 남은 상반기동안 지속될 것인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62% 수준인 2조4510억원(전년 동월의 약 96.1%) 규모로,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81.4% 수준인 4조8590억원(전년 동월의 약 92.3%) 규모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가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사업에 미칠 영향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항공과 관광 등의 산업과 달리 코로나로 인해 건설업이 입은 피해는 아직까지는 명시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한국형 뉴딜 빌드-코리아’에 따르면 총 80개의 지역별 핵심 프로젝트가 일괄적으로 추진되며, 여기에는 신규SOC를 민간투자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추진일정을 단축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또한 ‘한국판 뉴딜’ 논의에서 정부가 확장된 SOC뉴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건설업계는 이에 따른 대대적인 SOC투자를 기대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참고로 1분기의 경제성장률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부정적인 경제전망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GDP는 –1.4%로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년의 경제성장률은 IMF(–1.2%)와 S&P(–1.5%) 등의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를 참고할 수 있다. 하지만 IMF가 전망한 OECD 36개 회원국들 중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며, S&P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변동없이 ‘AA’로 유지함을 유의해야 한다.

전월 및 전년 동월의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은 전문업종별 추정 수주실적의 원자료인 전문건설공사 보증실적집계의 변동에 따라, 전월의 추정 공사수주액을 일부 수정한 뒤 금월에 추정된 공사수주액과의 변동폭을 비교한 결과이다.

그리고 본 조사에서는 서로 성격이 유사한 강구조물공사업과 철강재설치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강구조철강재’로, 조경식재공사업과 조경시설물공사업의 추정수주액을 합산해 ‘조경식재시설’로 합산·집계한다.

한편 2020년 5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전월인 4월(53.0)보다 소폭 하락한 49.4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전년 동월(60.4)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부의 건설투자증대와 주택분양시장의 지속적인 호조 같은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상황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로 전국에서 청약을 개시한 아파트단지의 상당수가 1순위 마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년 2분기의 분양예정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26%나 증가한 11만 7천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우려로 연기되었던 분양물량들이 일부 더해진 결과다.

참고로 5월 들어 전국의 미분양아파트는 2015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3만 8000여 채)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3월의 전국 주택인허가 물량은 전년 동월보다 33%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의 재창궐이 우려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실행에 옮겨질수록 업계가 요구하는 공사물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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