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세대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는 환기설비 의무 설치
휘발성 유기화합물·라돈가스·일산화탄소 등 실외로 배출

최근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아파트 환기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아파트 환기설비와 관련된 문의가 많아 그 부분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 등에 따르면 아파트 등의 신축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기준인 톨루엔, 벤젠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미세먼지 등의 2차 생성 오염물질의 원인이 되며,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오염물질을 저감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공동주택에서는 시간당 0.5회 이상의 환기가 이뤄질 수 있는 환기설비를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및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기계환기설비를 아파트 환기장치 또는 아파트 환기시스템, 아파트 환기필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지난 4월 9일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공포(시행은 2020.10.10)되면서 기존 100가구 이상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 시설에 의무화된 환기설비 설치를 30가구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 아파트 환기시스템 의미와 특징

아파트 환기시스템은 강제환기시스템으로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신선한 외부의 공기를 내부로 강제 순환시키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때 에너지손실을 줄이기 위하여 열교환소자를 이용해 실내와 실외의 온도를 교환,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전열교환기를 이용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에너지 저감을 위해 열회수환기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공기중의 열을 회수해 공기온도를 낮추거나 높이는 역할을 하여 에너지 절약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아파트 환기시스템의 장점은 공기청정기로 해결할 수 없는 오염물질들, 이를테면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든지, 최근에 문제가 됐던 라돈가스, 그리고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와 사람이 생활하면서 배출하게 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실외로 배출하게 됩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공기청정기의 경우 광촉매나 필터를 이용해 포름알데히드 등을 흡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계치를 벗어나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에 비해, 아파트 환기시스템은 실외로 배출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훨씬 크고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또한 실내오염물질은 포름알데히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 20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공기청정기를 너무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즉, 공기청정기는 부가적인 공기관리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방식으로 시공되나

아파트 환기시스템은 급기설비, 배기설비 원리로 여기에는 강제환기설비이기 때문에 베란다 혹은 다용도실에 설치를 합니다. 천정내부에는 덕트를 설치해 급기와 배기가 원활히 되도록 설치됩니다.

배관매입을 위해 천정에 배관을 설치합니다. 이후 열교환소자가 포함된 환기시스템을 설치하고 각실에 설치된 디퓨저를 통해 풍량 등을 조절한 후 운전에 들어갑니다.

◇ 아파트 환기필터 교체 이유와 방법, 주기는 어떻게 되나

아파트 환기시스템은 외부공기를 흡입하는 부분에 프리필터와 미듐필터(미디움필터)가 설치되어 있고, 반대로 실내공기를 배출하는 부분에 프리필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프리필터는 미듐필터의 수명연장을 위해 큰 먼지, 해충 등을 차단하는 전처리필터의 의미를 가지고, 미듐필터는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가끔 흡입구에는 프리필터와 미듐필터가 정상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배기 부분에 있어야 할 프리필터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자칫 아파트 환기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을 때 해충 등의 침입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설치돼야 합니다.

아파트 환기시스템의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이유는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일정 부분 오염된 필터의 경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뿐더러 이후부터는 오염된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거나 꽉 막힌 먼지로 인해서 아파트 환기시스템에 과부하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미듐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전처리필터인 프리필터의 경우 물 세척을 통해서 재사용하기도 하지만, 미듐필터의 경우에는 물 세척을 하는 경우 필터로서의 효과가 상실되기도 합니다.

◇ 아파트 환기시스템 필터교체 시 주의사항

최근에는 미듐필터 대신 헤파필터로 업그레이드 해 교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몇 가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존에 설치돼 있는 필터의 경우에는 준헤파필터에 해당하는 부직포필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높은 등급의 헤파필터로 교체하는 것은 아파트 환기시스템의 성능을 떨어뜨려 환기가 잘 되지않거나 과부하를 유도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환기시스템 필터를 교체하기 어려운데요. 이유는 환기시스템 제조업체의 경우 영세한 업체이거나 환기설비 시스템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필터교체에 대한 인식이나 중요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이는 국토교통부 환기설비 사용 인지도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대부분을 실내활동과 생활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실내생활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으로 인해 실내공기는 외부환경보다 최대 10배까지 오염될 수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환기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UV살균장치와 탈취장치, 광촉매 장치 등이 포함된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미세먼지와 코로나19에 의한 실내공기질 관리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가 도래된 듯 합니다.

지금까지 대형건물에만 건물주의 필요에 따라 기계설비 유지관리자가 상주해 운전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건물과 주거시설에는 법적으로 유지관리자가 없어서 관리가 제대로 안됐습니다.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서 이들 관리 장치를 본격 관리하게 되면 실내주거환경이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글. 장정흡 기자
자료 제공. 김동우 대림대학교 교수

 

[슬기로운 환기생활 팁]

"생선 구운 후 후드 30분 더 가동하세요"

주방에서 생선 등을 구울 때는 꼭 레인지 후드를 가동시켜야 합니다.

후드 가동과 함께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 시켜주면 더 좋습니다.

만약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3000㎍/㎥ 이상까지도 치솟는다고 하네요.

창문을 닫고 후드를 가동할 때에도 주변 창문만큼은 일부 개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드의 흡입력으로 주변에는 강한 기류가 형성되지만, 실내 다른 공간은 풍속이 낮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창문을 열어두길 권장하는 것입니다.

생선 조리가 끝난 후에도 레인지 후드를 최소 30분 이상 가동시키거나 자연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생선 조리 시 발생한 미세먼지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생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을 조리하기위해 가스레인지를 트는 것만으로도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발생합니다.

잊지 말고 꼭 주방에 있는 후드를 가동시키고 음식을 조리하시길 바랍니다.

참! 미세먼지는 조리 후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만큼, 주방 바닥의 먼지를 물걸레로 닦아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화장실 창문 열어놓고 환풍기 켜면 효과없다

실내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내에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중앙냉방장치가 대표적인 것으로 중앙에서 찬 공기를 만들어내 각 방에 불어넣는 방식입니다. 

이때 실내의 공기 압력이 외부보다 약간 높아지고, 실내의 더운 공기는 압력이 낮은 바깥쪽으로 새어나가게 됩니다.

화장실의 환풍장치는 반대로 화장실 안의 공기를 외부로 빼내 실내의 공기 압력을 바깥보다 약간 낮게 만듭니다. 이렇게 약간 낮아진 압력을 ‘음압(negative pressure)’이라고 합니다.

이때 문 바깥에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화장실 문틈을 통해 밖으로 악취가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즉 화장실 환풍기의 목적은 냄새를 만들어낸 화장실 안의 사람이 아니라 화장실 밖의 사람이 악취를 맡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건물 전체를 밀봉하고, 실험실 내부의 공기를 빼내 실험실을 음압 상태로 유지합니다. 물론 실내의 ‘오염된 공기’는 별도의 정화장치로 처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를 잘 모르고 화장실의 환풍기를 튼 상태에서 환풍기 밑에 위치한 창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기를 위해 우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실내에 들여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환풍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집니다. 창문을 통해 공기가 들어와 실내의 압력이 외부와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악취가 환풍기를 통해 빠져나가지 않고 화장실 문틈으로 새어나가 화장실 밖에서는 냄새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역효과만 낳은 채 전기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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