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인구는 약 190만~270만 명 예상...주요 이슈 검토 필요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가 개통되면 지역간 통행시간이 30분 이상 감소해 정차역을 주변으로 새로운 주거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11일 ‘수도권 고속교통체계 구축에 따른 통행 변화와 향후 정책과제’를 통해 GTX 건설 이후 수도권의 시공간 면적 변화 분석결과와 정차역별 특성을 고려한 교통정책 방향 등을 제안했다.

김호정 선임연구위원 주도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30년 기준 GTX 개통 이후 권역 내 통행시간 감소와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GTX 정차역 주변의 대중교통 통행량은 약 5~10% 증가하는 반면 승용차 통행량은 약 5%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행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드는 수혜 인구는 (서울)시청행 기준으로 약 190만 명, 삼성역행 기준으로 약 270만 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TX 정차역을 중심으로 인구 수와 종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반경 3㎞ 내 인구 수는 △연신내역 △망우역 △인천시청역 △창동역 △신도림역 △광운대역 순으로, 종사자 수는 △삼성역 △여의도역 △신도림역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GTX 정차역의 거주인구 수와 종사자 수 분포를 고려해 정차역별 특성에 적합한 교통정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종사자 수가 높은 정차역은 직장까지를 연결하는 접근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거주인구 수가 높은 정차역은 정차역 개통 이후 지가 변화로 인한 주거이동 등의 변화에 대비한 정책 마련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GTX 개통으로 '통행시간 감소→정차역 중심 지가(주거비)상승→기존 거주자 외곽 이주→영향권 확대(통근 권역 확대)'를 가정해 실시한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GTX-A 노선의 잠재적 이용자와 해당 영향권 거주가구를 대상으로 통행 행태와 주거 이동 변화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도 시행했다.

설문 결과, 경기지역(킨텍스, 동탄역세권) 거주자의 출근통행 시간은 하루 78분, 월 16만6000원으로, 서울에 비해 1.5배 이상 높았다. 월세 세입자가 전세 세입자보다 주거비와 교통비 변동에 민감한 점을 고려할 때 주거비가 절감된다면 이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신내 인근 거주자는 주거비 절감을 위한 외곽의 새로운 주거지 이주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서 역세권의 경우에는 현재 주거지가 역에서 멀수록 주거 이전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킨텍스 역세권 주변 거주자는 주거비가 감소 돼도 외곽으로 이전할 의사가 높지 않지만, 승용차로 통근하는 거주자를 중심으로 이주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탄역 인근 거주자는 GTX 개통 이후 외곽으로 이전할 의사가 높지 않았다.

국토연 김호정 선임연구위원은 "GTX 개통으로 나타나는 수도권의 시공간적 변화에 대응해 기존의 고도화된 도심과 강남의 집중 현상을 분산할 수 있는 거점화 대안 마련 등에 연구결과가 활용될 수 있다"며 "이미 착공한 GTX-A 노선의 정차역별 정책과제로 1~3㎞ 이내에 주거지와 상업지가 입지하고 기개발된 정차역의 경우 승용차를 이용한 접근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교통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차역이 경기도 지역에 위치하고, 주변 신도시의 출퇴근 통행을 지원하는 경우, 승용차를 이용한 정차역 접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환승주차장과 연계된 환승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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