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가격은 낮추고 안전성은 높여…리튬이온전지 대체 시 약 2500억원 절감 기대

[기계설비신문 안광훈 기자] 국내 최초로 리튬 대신 망간을 이용한 20Ah급 차세대 이차전지가 개발됐다.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은 지난 11일 리튬 이온전지보다 안전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전의 차세대 이차전지는 지구에서 12번째로 풍부한 원소인 망간을 사용했으며, 전해질은 불이 붙지 않는 수용액을 사용해 안전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주로 많이 사용돼왔던 리튬이온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의 이동 통로가 되는 물질인 전해질로 인화성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특히 핵심 소재인 리튬은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 일부 지역에만 있어 원재료 수급 불안정과 가격 상승의 요인이 돼 왔다.

20Ah는 20A 전류를 1시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dp 들어가기위한 이차전지의 최소 용량이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망간을 이용한 이차전지는 1Ah가 최대였다.

이번에 개발된 차세대 이차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안전성이 높아 많은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한전은 현재 국내에서 ESS용으로 운용 중인 리튬이온전지를 차세대 이차전지로 교체할 경우, 총 25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날씨의 영향을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서는 대용량 ESS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차세대 이차전지는 ESS 구축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국내 ESS활성화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차 전지란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와는 달리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를 말하며, 외부의 전기에너지를 화학에너지 형태로 바꾸어 저장하다가 필요할 때 전기를 만들어 내는 원리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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