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7.9%·건설기성 2.6% 증가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가 무섭게 증가하던 지난 3월 국내 산업 생산과 소비가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 2월 크게 위축됐던 자동차 생산이 회복돼 전체적으로 감소 폭을 줄이는데 일조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2월) 대비 0.3%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전 산업 생산의 전월비 증감율은 △1월 -0.1% △2월 -3.4% △3월 -0.3%를 나타냈다. 작년 8월 이후 4달 연속 증가하던 경기 회복세를 코로나19가 정반대로 돌려놨다.

무엇보다 3월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음에도 산업 생산 감소폭이 2월보다 줄어든 요인은 자동차 분야의 어려움이 3월 들어 다소 해소됐기 까닭이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전월 비 28.1%나 급감한 바 있다. 3월 들어 부품 공급이 개선되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 생산이 반등했다. 산업이 크게 성장했다기보다는 일종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자동차 효과가 없는 서비스업 생산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숙박·음식점(-17.7%), 운수·창고업(-9.0%)이 크게 줄면서 서비스업 생산 전체는 전월보다 4.4% 줄었다.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실질적으로 전월보다 더 악화됐으나 역시 자동차 판매 증가로 감소폭은 줄었다. 소매판매의 전월대비 증감율은 3월이 -1.0%, 2월은 -6.0%이었다.

지난달 설비투자의 경우 자동차·반도체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7.9%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가 포함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항목이 8.1%,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7.2% 증가했다.

건설기성의 경우 전월보다 2.6% 늘었다. 특히 공사실적이 건축의 경우 2.4%, 토목은 3.2% 각각 증가하며 지표를 개선시켰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28.4% 급감했다.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2%포인트(p)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 전월 감소폭 0.7p보다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하락해 전월 0.0p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산업동향은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영됐다"며 "제조업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난달 자동차 부품 해결되면서 자동차 광공업 반등했다. 다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앞서 발표한 경기부양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제 중대본을 중심으로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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