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신규 공사 물량 침체하고 자금 조달은 상황 악화

[기계설비신문 김주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산업에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감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7년 1개월래 최저치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올해 CBSI 지수는 1월 72.1을 기록, 작년 12월 대비 20.5p 하락했다. 이후 지속 내림새를 보이며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특히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인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지수 수준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로 6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가 6년래 최저치인 51.2로 조사됐다.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 소재 건설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월 전망 지수는 3월 대비 7.7p 상승한 67.2로 전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4월에는 전월보다 건설 경기가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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